소비자는 싸게 사고 업체는 생산량 조절 가능
계절감을 잃어가고 있는 날씨와 소비자들의 구매 트렌드 변화, 의류업체의 소량 생산 확대 등으로 인해 여성의류를 예약 구입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4일 롯데백화점 여성캐주얼 매입팀 손을경 바이어는 “계절에 맞지 않는 급격한 날씨 변화와 짧은 유행 주기 등으로 인해 본 시즌에 한달여 앞서 신상품을 구매하는 선구매 방식보다는, 대기하고 있다가 본시즌이 오면 필요할 때 즉시 구매하는 방향으로 소비 패턴이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월 롯데백화점 본점에 입점한 여성의류 ‘라인’의 경우 입점 축하 행사로 입점 일주일 전부터 롯데닷컴에서 예약판매를 실시해 1억7천만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또 매긴나잇브릿지, 톰보이, 나이스클랍, 바닐라 B 등의 브랜드도 아이템을 바꿔가며 예약판매 행사를 진행해 2월 한 달간 각각 6천만~8천만원대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봄 ‘에고이스트’는 트렌치코트 상품이 매장에 입고되기 열흘 전에 롯데닷컴을 통해 예약판매를 해 한 아이템만으로 1억원 가량을 판매하는 놀라운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1억원이라는 매출액은 롯데백화점 본점 중하위권 여성의류 브랜드의 한달 매출 수준이다.
이렇게 구매 트렌드가 변하다 보니 의류업체들도 위험 부담을 덜기 위해 신상품 입고 시기를 조절하거나 고객의 반응을 보며 생산량을 결정할 수 있는 예약판매를 늘리고 있다. 예약판매는 주로 롯데닷컴 내의 롯데백화점 코너를 이용해 진행된다. 아직 출시되지 않은 상품의 샘플을 올려놓고 소비자의 예약을 받아 생산·판매하는 방식이다. 브랜드마다 차이는 있지만 10~20% 가량 할인 판매해 소비자로서는 신상품을 싸게 구입할 수 있어 도움이 된다.
손을경 바이어는 “의류업체의 경우 재고 부담을 줄이기 위해 소량 생산 추세로 나가고 있어 고객의 반응을 단기간에 체크해 물량을 준비할 수 있는 예약판매는 앞으로도 꾸준히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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