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모차 시장의 20-4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해외 브랜드 제품 가격이 국내에 들어오면서 현지 판매가의 두배 이상으로 뛰기도 하는 등 지나치게 부풀려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강남 엄마들'에게 인기라는 노르웨이의 스토케 유모차는 미국의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약 73만원(769달러)인데 우리나라에서는 70% 이상 비싼 129만원으로 가격이 책정됐다.
독일 브랜드 토이토니아 솔라노(Teutonia Solano) 제품은 독일 현지 인터넷 쇼핑몰에서 약 20만원(159유로)에 팔리는데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2.3배나 비싼 46만원에 소개되고 있다.
네덜란드의 퀴니 잡(Quinny Zapp)과 퀴니 버즈(Quinny Buzz)도 독일에서는 정가가 각각 21만원(169유로), 45만원(359유로)이지만 국내에 들어오면서 두배 수준인 45만원과 98만원으로 뛰었다.
이탈리아 브랜드인 잉글레시나 지피(Inglesina Zippy)와 뻬그뻬레고 플라이코 라이트(Peg Perego Pliko Lite)도 미국 인터넷쇼핑몰에서 각각 32만원(340달러), 22만원(230달러) 수준이지만 국내에서는 약 60만원과 44만원으로 역시 곱절이 됐다.
일본 브랜드 콤비 코콧W와 아프리카 베리미니는 일본에선 28만원(3만4천800엔), 34만원(4만2천800엔)인 것이 우리나라에 오면서 55만원과 60만원으로 올랐다.
영국의 맥클라렌은 테크노XT와 퀘스트가 미국에서 각각 31만원(325달러), 21만원(225달러)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약 50% 비싼 48만원과 33만원에 팔리고 있다.
맥클라렌 수입업체인 세피앙은 "유모차 등 수입 유아용품의 가격이 국내에 들어오면서 높아지는 것은 복잡한 유통구조나 소량 수입 등의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소비자들이 비싼 것이 좋다는 인식을 갖고있기 때문이다"고 전하고 "대부분 업체가 권장가를 높이고 에누리를 해주는 정책을 펴고 있다"고 덧붙였다.
관련 업체들은 국내 시장에서 해외 브랜드 제품의 비중이 10만원 이상인 디럭스급 유모차 시장에서는 40%, 전체에서는 16.8%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윤정 기자 merciel@yna.co.kr (서울=연합뉴스)
관련 업체들은 국내 시장에서 해외 브랜드 제품의 비중이 10만원 이상인 디럭스급 유모차 시장에서는 40%, 전체에서는 16.8%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윤정 기자 merciel@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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