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통화료와 ‘수신자 요금부담’ 통화료 비교
두배 통화료도 모자라 ‘낙전 폭리’ 원성 높아
통화단위 길게 매겨 사용하지 않은 시간도 요금 물 확률 높아
군인 · 학생 등 가장 자주 이용…업계 연간 ‘2천억 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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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을 군에 입대한 김아무개 일병은 ‘수신자 요금부담 서비스’를 이용해 부모님과 자주 전화통화를 한다. 훈련이나 근무 중에는 동전이나 전화카드를 갖고 다니기 어렵기 때문이다. 김 일병의 부모는 아들과 자주 통화하는 것은 좋은데, 일반 통화료보다 훨씬 비싼 요금이 부담스럽다. 아들이 군에 간 뒤 전화요금이 2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도 이 때문이다. 김 일병의 아버지는 “군인들에게 요금을 깎아주지는 못할망정 더 비싸게 받는 게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통신업체들이 이처럼 고객이 불가피하게 수신자 요금부담 전화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처지를 이용해 비싼 요금을 받아내고 있다. 케이티는 수신자 요금부담 전화 서비스를 ‘1541 콜렉트콜’이란 이름으로 제공하고 있다. 시내 통화료는 3분당 85원, 시외는 3분당 270원씩 받고 있다. 공중전화나 유선전화에서 이동전화 가입자에게 전화를 걸어 통화할 때(엘엠)는 90초당 250원씩 내야 한다. 일반 통화료와 비교하면 시내 통화료는 2.2배, 엘엠은 2배 가까이 된다.
더욱 고약한 것은 통화료를 매기는 시간 단위다. 일반 시외통화료와 엘엠은 10초 단위로 계산된다. 반면 콜렉트콜은, 시외통화료는 3분, 엘엠은 90초 단위로 요금을 매긴다. 통화 단위 시간을 길게 할수록 이용자에게 불리하다. 사용하지 않은 시간에 대해서도 요금을 물 확률이 커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시외통화를 181초(3분 1초) 동안 한 경우, 10초 단위로 요금을 계산하면 270원이지만, 3분 단위로 하면 단 1초 탓에 540원이 된다.
수신자 요금부담 전화는 불가피하게 공중전화를 이용해야 하지만 동전이나 전화카드가 없을 때 주로 이용한다. 따라서 군인이 가장 많이 쓰고, 휴대전화가 없는 학생들도 자주 이용한다. 정액 요금을 모두 소진한 청소년 휴대전화 이용자들도 많이 쓴다. 엘지데이콤(1633), 하나로텔레콤(1595·1655), 에스케이텔링크(1682)와 이동전화 회사들도 수신자 요금부담 서비스를 하면서 일반 통화료보다 요금을 비싸게 받고 있다. 이들은 수신자 요금부담 서비스를 통해 연간 2천억원 가까운 수익을 올리고 있다.
통신업체들은 이에 대해 “수신자 요금부담 전화는 고객에게 편리함을 더 주는 지능망 서비스여서 요금을 비싸게 받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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