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드라이프
게임세상 / 세컨드라이프
요즘 세계는 <세컨드 라이프> 열풍이다. 전 세계 500만명의 회원을 확보한 이 게임은 게임이라기보다는 현실에 더 가깝다.
인터넷 안에 펼쳐진 가상 세계에서 먹고, 자고, 일하고, 여가를 즐기는 등 현실과 똑같은 생활을 할 수 있다. 제목 그대로 ‘제2의 인생’을 살게 되는 것이다.
우선 게임에 접속하면 자신의 아바타를 만든다. 그리고 살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여기서부터 경제활동이 시작된다. 현실의 부동산 개념인 ‘아일랜드’를 분양받을 수 있다. 아일랜드 소유자는 그 위에 건물을 지을 수 있으며, 거래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도 있다.
특히 기업간 홍보 및 판촉 활동이 활발하다. 아이비엠, 도요타, 로이터통신 등 글로벌 기업들이 세컨드 라이프에 입주한 상태다. 국내 기업인 삼성도 아일랜드를 분양받아 건물을 짓고 있다. 아이비엠 같은 회사는 게임 안에서 사내회의를 하는 것이 보편화되어 있다. 사이버 세계를 선점하기 위한 기업간의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다양한 정치활동도 가능하다. 발빠른 정치인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게임 속 선거전이 한창이다. 유권자들을 집으로 초대해 토론을 하거나, 직접 길거리 연설에 나서는 정치인들도 있다. 사용자들이 많이 모이는 광장이나 카페에 들러 공약을 할 수 있다. 실제로 미국 대선주자 힐러리 클린턴 상원위원은 세컨드 라이프 안에서 유세활동을 벌였다. 공간과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사이버세계는 정치인과 유권자들의 자연스러운 대화의 장을 마련하는 데 적합하다. 각 나라의 대사관이 입주해 외교의 장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이밖에도 다양한 문화활동을 즐길 수 있다. 극장, 공연장, 놀이동산 등 다양한 문화공간이 들어서 있다. 미국 팝가수들은 자신의 사이버 캐릭터를 만들어 가상 콘서트를 열기도 한다. 또 로이터통신은 세컨드 라이프 속 500만 회원들에게 실시간으로 뉴스를 제공하는 등 언론 활동도 활발하다. 세컨드 라이프에서는 현실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이 가능하다. 연애 및 결혼도 가능하고, 아기도 가질 수 있다. 가상의 학교에 등교해 실제와 같은 교육을 받을 수도 있다.
세컨드 라이프는 게임의 개념이 또 한번 진화해 단순한 게임의 차원을 넘어 거대한 가상세계의 모습을 보여준다. 세컨드 라이프는 하반기 한글화를 거쳐 국내에서도 서비스될 예정이다.
이덕규/게임메카(www.gamemeca.com) 기자
이덕규/게임메카(www.gamemeca.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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