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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쇠고기 ‘금값’ 대형 유통업체가 주범?

등록 2007-04-19 07:22수정 2007-04-19 09:38

한우 1등급 등심 6천원대∼1만1천원
권장가격 2배도 예사..소비자만 '봉'

같은 서울 안이라도 판매처에 따라 한우 쇠고기 가격이 많게는 2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부 의뢰로 소비자시민모임(소시모)이 서울시내 10개 대형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현장 가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12월30일 기준 한우 1등급 등심(100g)은 신촌 그랜드마트가 가장 낮은 6천500원인데 비해 압구정동 현대백화점은 1만900원에 달했다.

상위 등급인 1+급 등심도 구로동 애경백화점에서는 7천980원이었지만, 미아동 롯데백화점에서는 1만2천800원에 팔렸다.

등심과 함께 대표적 구이용 부위인 안심과 채끝살도 마찬가지였다. 미아동 롯데백화점의 1등급 안심 가격은 9천800원으로 돈암동 대한통운마트와 신촌 그랜드마트의 6천500원보다 50%이상 비쌌다.

채끝의 경우 1등급은 최하 6천500원에서 최고 9천100원, 1+급은 7천980원에서 1만800원까지 차이가 벌어졌다.

소시모 관계자는 "가격이 높은 업체들에 이유를 물어보니 고급육 브랜드 관리 비용 등 때문에 비싸다고 설명했다"며 "브랜드 관리를 빌미로 필요 이상으로 비싼 값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농림부 관계자도 "보통 설문조사 결과 등을 보면 소비자들이 한우 브랜드에 지불할 의향이 있는 웃돈은 일반 가격의 5~10% 수준"이라며 "이 정도의 격차는 브랜드 여부 문제라기보다 대부분 매장 입지 등에 따른 관리비나 이윤, 목표 고객층의 차이로 보는 것이 맞다"고 분석했다.

더구나 1+급 이상 쇠고기는 현재 대부분 이미 '브랜드화'돼있어 브랜드 유무로 같은 등급에서 존재하는 50%이상의 가격 차이를 설명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매장간 가격 차이 뿐 아니라, 이들 유통업체가 책정한 판매가격은 농림부가 제시하는 쇠고기 권장 소비자가격과도 큰 차이를 보였다.

쇠고기 권장 소비자가격은 농협 중앙회가 최근 10~15일의 쇠고기 도매시장 경매낙찰 가격 등을 토대로 정육 원가를 구하고, 여기에 15개 표본 농협점포 조사로 산출된 직접비와 점포운영비, 10% 정도의 이윤 등을 더해 산출한 가격이다.

작년말 소시모의 가격 조사 당시 서울지역 등심과 안심, 채끝의 권장가격은 1등급 100g당 각각 4천429원, 4천312원, 3천961원에 불과했다. 등심만 따져도 10개 업체의 실제 판매가격이 이보다 적게는 2천원, 많게는 6천원이상 높았던 셈이다.

이달초 조사를 바탕으로 한 가장 최근 서울 지역 권장가격은 등심 1등급 100g당 4천401원, 안심 4천285원, 채끝 3천936원 등이다.

그러나 지난 18일 전화조사 결과 이마트 용산역점의 등심과 안심, 채끝 가격은 각각 1등급 100g당 8천480원, 8천380원, 8천480원에 달했고 롯데마트 서울역점의 경우 역시 각각 7천700원, 7천700원, 7천500원 수준이었다.

농협 관계자는 "각 매장의 관리비, 마케팅 방식 등 여러 변수가 있는 만큼 권장가격을 '꼭 이 정도만 받으면 된다'는 기준으로 사용하기는 어렵다"며 "현실적으로 실제 이익률을 10%만 잡는 것도 무리"라고 설명했다.

신호경 기자 shk999@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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