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멜빵 스피커’ 입고 외출한다

옥션의 ‘스피커 파우치’

엠피3·휴대폰·게임기·디카 등 IT 입는 ‘이동족’ 패션 늘어

경쟁자 없는 시장의 새로운 소비자, 즉 ‘블루슈머’로 꼽히는 ‘이동족’을 겨냥한 이색 디지털 웨어가 잇따라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월 통계청이 블루슈머로 소개한 ‘이동족’은, 움직이는 동안 무료함을 없애고 시간을 알뜰하게 활용하기 위해 엠피3플레이어, 휴대폰, 게임기, 피엠피(PMP), 디지털 카메라 등의 소형 정보통신 기기를 최소한 2~3가지 동시에 활용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오픈마켓 옥션(www.auction.co.kr)과 지마켓(www.gmarket.co.kr) 등에서는 의류나 파우치 등에 고성능 스피커가 내장된 제품을 비롯해 엠피3선글라스, 엠피3손목시계 등 소형 정보통신 기기의 기능을 패션 액세서리에 접목한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관련 제품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5배 가량 늘었으며, 그 종류 또한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인기있는 제품은 야외활동을 하면서 엠피3 플레이어와 연결해 음악을 생생하게 즐길 수 있는 고출력 스피커 내장 패션상품들이다. 멜빵 어깨부분 안쪽에 스피커가 달려 있는 ‘멜빵 스피커’는 5만원, 엠피3 플레이어와 게임기 보관 파우치에 스피커가 내장된 지퍼 형태의 ‘스피커 파우치’는 7천~2만원이다. 백팩에 스테레오 시스템이 장착된 ‘스피커 가방’은 스포츠형 백팩의 양 어깨끈에 패널 스피커가 달려 있어 어깨끈 조절에 따라 소리를 혼자만 들을 수도 있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즐길 수도 있다. 인라인이나 스노보드 등을 담을 수 있으며, 리모콘이나 와이어를 챙겨넣을 수 있는 세부 공간이 곳곳에 마련돼 있다. 가격은 9만8천원.

디지털 기기의 기능을 담은 이색 제품도 있다. ‘엠피3 선글라스’는 운동할 때 필요한 편광렌즈와 엠피3 기기를 결합한 상품이다. 안경 다리에 달려 있는 고감도 스테레오 이어폰을 아래위로 조절할 수 있어 어떤 얼굴형에도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다. 충전식 배터리로 최장 5시간까지 연속 재생이 가능하다. 가격은 2만~20만원대로 다양하다.

‘엠피3 패션 손목시계’는 음악은 물론 동영상, 디지털 앨범, 보이스레코더, 이동식 메모리카드 기능이 패션 손목시계 하나에 담긴 멀티 제품이다. 피시와 연결해 간편하게 충전할 수 있다. 흰색, 주황, 파랑, 검정 등 다양한 색상과 심플한 디자인으로 패션 액세서리로도 손색이 없다. 가격은 12만9천원.

이밖에 옆구리 부분에 휴대폰이나 엠피3플레이어를 넣을 수 있는 포켓이 달려 있고 어깨 부분에 이어폰 줄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는 이어폰 고리가 달려 있는 기능성 티셔츠인 ‘i-셔츠’는, 신축성이 좋고 통풍이 잘돼 운동복으로 안성맞춤이다. 가격은 3만9천원.

옥션 패션 카테고리 담당 전항일 부장은 “그동안 디지털 웨어가 레포츠 동호회나 마니아층을 위주로 판매됐지만, 요즘은 일반인들 사이에도 인기가 높다”며, “신체를 보호하거나 장식하는 의복의 본래의 기능을 뛰어넘어 다양한 디지털 기능을 겸비한 똑똑한 패션이 미래주의 패션으로 더욱 각광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영미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