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트릭스>
[게임세상] 가정의 달에 즐기는 게임들
‘조승희 사건’ 때 게임 유해론까지 제기하는 부모들이 많았다. 그럴 만도 하다. 초등학생들이 학교 앞 피시방 등에서 ‘18살 이용가’의 폭력 게임 등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몰두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요즘 게임은 부모들이 일일이 통제하기에는 너무나 ‘영악’해졌다. 부모의 기준으로만 게임을 고르면 아이들이 흥미를 못 느끼는 경우가 다반사다. 최근 부모와 자녀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선보이는 가족용 게임들이 반가운 이유다.
가족용 게임의 조건은, 첫째 쉬워야 한다. 아무리 재미있어도 조작이 어려우면 질리기 마련이다. 〈에이트릭스〉는 귀여운 캐릭터를 조작해 게임에서 모험을 즐기는 액션 게임이다. 화려한 색상과 아기자기한 캐릭터도 매력적이지만 쉽고 단순한 조작이 어린이들의 취향에 맞다. 사용자는 ‘공격’, ‘막기’, ‘잡기’ 기술을 번갈아 사용해 적들을 물리친다. 자녀와 부모들이 각자 캐릭터를 선택해 성장시키며, 대전을 펼치는 재미가 쏠쏠하다. 5월 중에 무료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둘째 조건은 캐릭터다. 캐릭터의 인지도가 높을수록 아이들이 좋아한다. ‘케로로 온라인’은 요즘 가장 잘나가는 만화 ‘개구리 중사 케로로’를 소재로 했다. 케로로, 쿠루루, 도로로 등 원작의 인기 캐릭터들을 선택해 조종할 수 있다. 온라인상에서 캐릭터 카드를 모아 아이들의 수집욕도 자극한다. 액션게임 ‘쿵파’는 코믹한 캐릭터들을 내세워 어린이 이용자들에게 인기다. 게임 캐릭터가 다양한 형태의 영웅으로 변신할 수 있다. 때론 강력한 영웅이 나오기도 하고, 운이 나쁘면 느림보 거북이로 변신하는 등 엉뚱하고 코믹한 캐릭터들로 가족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셋째, 교육적 효과까지 더해지면 금상첨화다. 온라인 역사게임 ‘군주 온라인’은 일상의 생활경제 지식이 배어 있다. 사용자는 한국 역사를 배경으로 각자 상단을 꾸려 정치 및 경제 활동에 나설 수 있다. 게임 속에서 선거 등 정치 활동에 참여할 수 있고, 주식 매수를 통해 배당금도 받는다.
실제로 ‘군주 온라인’은 전국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군주 온라인 경제수업’을 진행할 정도로 교육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전문가들은 보호자가 아이들의 게임을 무작정 통제하기 앞서 직접 게임에 흥미를 느껴야 한다고 말한다. 게임에 대한 흥미 없이 아이들의 게임 습관을 관리하기란 사실상 힘든 탓이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이 곧 좋은 게임이다.
이덕규/
게임메카(www.gamemeca.com) 기자
<쿵파>
게임메카(www.gamemeca.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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