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 맥주값 1.9% 인상
소주도 이달안 가격 올릴듯
소주도 이달안 가격 올릴듯
국내 맥주시장 1위 업체인 하이트가 3일부터 맥주 출고가를 인상함에 따라 나머지 맥주업체와 소주업계도 출고가를 잇따라 올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이트맥주는 3일 “고유가와 함께 국제 보리 가격이 급등하는 등 원부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제조원가가 올라 전제품 출고가를 1.9% 인상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출고가 기준으로 하이트맥주 병(500㎖)은 923.65원에서 941.20원, 캔(355㎖)은 997.98원에서 1016.93원, 페트(1600㎖)는 3128.82원에서 3188.27원으로 올랐다. 같은 용량의 흑맥주 ‘스타우트’는 1034.75원에서 1054.41원으로, 330㎖짜리 ‘엑스필’도 767.42원에서 782.00원으로 올랐다. 할인점은 공장출고가 기준으로 값이 오르고, 소매점은 50원 정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음식점이나 술집 등 업소에서는 가격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이트맥주가 출고가격을 올림에 따라 시장점유율 2위인 오비맥주도 곧 출고가격을 올릴 예정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곧 맥주 출고가격을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민의 술’인 소주도 덩달아 값이 오를 조짐이다. 소주업계 1위인 진로 쪽은 “3년간 값이 오르지 않은 상태에서 소주 원료인 주정값이 올라 이달 중 가격을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병당 800원(360㎖)인 출고가의 5% 미만, 즉 40원 미만으로 올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재상장을 앞두고 수익성을 개선할 필요성도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소주업계는 진로와 지방 소주업체들이 이달 안에 출고가를 30원 가량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두산 주류비지(BG)는 지난해 말 주정가격 인상 등 원가 부담을 이유로 ‘처음처럼’ 소주의 출고가격을 730원에서 770원으로 올렸었다.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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