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선이가 케이티에프 ‘쇼천사’의 도움을 받아 화상통화로 아빠를 만나고 있다. 케이티에프 제공.
통신업체 특성 살린 사회공헌 봇물
“아빠! 언제 나 보러 올 거야?”
“어린이날 갈게. 큰엄마 말씀 잘 듣고, 잘 놀고 있어. 알았지?”
지난달 24일 오후 혜선(5·가명)이가 살고 있는 강원도 춘천의 위탁부 모집. 혜선이가 케이티에프의 3세대 이동통신(HSDPA) 서비스 ‘쇼’를 통해 아빠를 만났다. 지난해 성탄절 이후 넉달 만에 아빠의 얼굴을 보는 것이다. 처음에는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아빠에게 신경질을 부렸다. 하지만 아빠를 보고 싶은 마음을 오래 숨기지는 못했다. 아빠가 “열 밤 자고 나면 갈 거다”라고 하자, “약속 꼭 지키기”라며 단말기 화면 속의 아빠를 향해 새끼손가락을 내밀었다. 혜선이 아빠는 3년 전 이혼했고, 지금은 혜선이를 위탁부모 집에 맡기고 강릉에서 날품팔이를 하고 있다. KTF ‘쇼천사’ 화상통화로 가족상봉 도와
SKT 미아찾기·KT의 인터넷교육 등 다양 케이티에프가 한국복지재단과 함께 혜선이네처럼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떨어져 살아야 하는 가족들을 화상통화로 만나게 해주는 사회공헌 활동을 시작했다. 어려운 형편 탓에 위탁부모 집이나 쉼터에 맡겨졌거나 병원에서 투병생활을 하느라고 오랜 기간 가족을 만나지 못한 청소년과 홀몸노인들에게 화상통화를 통해 부모나 자녀를 만날 수 있게 해준다. 쇼 사이트(www.show.co.kr)의 ‘쇼천사’ 난에 사연을 올리면, 대학생 자원봉사자 120여명으로 구성된 ‘쇼천사’들이 쇼 단말기를 가져가 화상통화를 할 수 있게 한다. 사연이 간절한 사람들에게 먼저 기회를 주고, 무료다. 케이티에프 유석오 홍보실장은 “3세대 이동통신을 활용한 새로운 형태의 사회공헌 활동”이라며 “쇼 가입자들도 쇼천사로 참여시켜, 어려운 이웃들과 화상통화 기능을 나눌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객과 함께하는 사회공헌 활동은 에스케이텔레콤도 하고 있다. ‘모바일 헌혈’과 ‘모바일 미아찾기’가 대표적이다. 모바일 헌혈은 급하게 수혈이 필요한 환자와 헌혈자를 연결해 준다. 환자를 치료중인 병원이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요청하면, 에스케이텔레콤이 적십자사 헌혈회원으로 등록된 가입자 15만여명에게 급하게 필요한 혈액의 종류(혈액형)와 병원에서 가까운 헌혈의 집을 안내하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발송해 헌혈에 참여할 수 있게 한다. 모바일 미아찾기에서는, 아이를 찾지 못했을 때 가까운 경찰서나 파출소에 아이 사진과 함께 신고를 하면, 에스케이텔레콤이 아이의 신상정보와 사진을 담은 문자메시지를 캠페인에 참여하기로 한 가입자들에게 보내 주위를 둘러보게 한다. 현재 이 프로그램에는 에스케이텔레콤 가입자 1400여만명이 참여하고 있다. 김신배 에스케이텔레콤 사장은 “모든 가입자를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시키는 특징을 갖는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한다. 케이티는 아름다운재단과 공동으로 소외계층의 정보화를 돕는 사회공헌 활동을 최근 시작했다. 컴퓨터 사용과 인터넷 이용을 잘하면서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싶어 하는 임직원 400여명을 뽑아 ‘정보기술(IT) 서포터즈’를 구성해 소외계층의 정보화를 돕는다. 케이티는 임직원 모두에게 서포터즈로 활동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컴퓨터 사용법이나 인터넷 이용법을 배우고 싶을 때 전화(1577-0080)나 인터넷(www.it0080.com)으로 도움을 요청하면, 서포터즈가 방문해 도와준다. 케이티 고객 여부와 상관없이 누구나 도움을 요청할 수 있으나, 신청자가 많을 때는 소년·소녀가장이나 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먼저 챙긴다. 남중수 케이티 사장은 “회사는 통신업체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임직원들은 나눔을 통해 성취감을 갖게 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고객이 서포터즈로 활동할 수 있게 하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어린이날 갈게. 큰엄마 말씀 잘 듣고, 잘 놀고 있어. 알았지?”
지난달 24일 오후 혜선(5·가명)이가 살고 있는 강원도 춘천의 위탁부 모집. 혜선이가 케이티에프의 3세대 이동통신(HSDPA) 서비스 ‘쇼’를 통해 아빠를 만났다. 지난해 성탄절 이후 넉달 만에 아빠의 얼굴을 보는 것이다. 처음에는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아빠에게 신경질을 부렸다. 하지만 아빠를 보고 싶은 마음을 오래 숨기지는 못했다. 아빠가 “열 밤 자고 나면 갈 거다”라고 하자, “약속 꼭 지키기”라며 단말기 화면 속의 아빠를 향해 새끼손가락을 내밀었다. 혜선이 아빠는 3년 전 이혼했고, 지금은 혜선이를 위탁부모 집에 맡기고 강릉에서 날품팔이를 하고 있다. KTF ‘쇼천사’ 화상통화로 가족상봉 도와
SKT 미아찾기·KT의 인터넷교육 등 다양 케이티에프가 한국복지재단과 함께 혜선이네처럼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떨어져 살아야 하는 가족들을 화상통화로 만나게 해주는 사회공헌 활동을 시작했다. 어려운 형편 탓에 위탁부모 집이나 쉼터에 맡겨졌거나 병원에서 투병생활을 하느라고 오랜 기간 가족을 만나지 못한 청소년과 홀몸노인들에게 화상통화를 통해 부모나 자녀를 만날 수 있게 해준다. 쇼 사이트(www.show.co.kr)의 ‘쇼천사’ 난에 사연을 올리면, 대학생 자원봉사자 120여명으로 구성된 ‘쇼천사’들이 쇼 단말기를 가져가 화상통화를 할 수 있게 한다. 사연이 간절한 사람들에게 먼저 기회를 주고, 무료다. 케이티에프 유석오 홍보실장은 “3세대 이동통신을 활용한 새로운 형태의 사회공헌 활동”이라며 “쇼 가입자들도 쇼천사로 참여시켜, 어려운 이웃들과 화상통화 기능을 나눌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객과 함께하는 사회공헌 활동은 에스케이텔레콤도 하고 있다. ‘모바일 헌혈’과 ‘모바일 미아찾기’가 대표적이다. 모바일 헌혈은 급하게 수혈이 필요한 환자와 헌혈자를 연결해 준다. 환자를 치료중인 병원이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요청하면, 에스케이텔레콤이 적십자사 헌혈회원으로 등록된 가입자 15만여명에게 급하게 필요한 혈액의 종류(혈액형)와 병원에서 가까운 헌혈의 집을 안내하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발송해 헌혈에 참여할 수 있게 한다. 모바일 미아찾기에서는, 아이를 찾지 못했을 때 가까운 경찰서나 파출소에 아이 사진과 함께 신고를 하면, 에스케이텔레콤이 아이의 신상정보와 사진을 담은 문자메시지를 캠페인에 참여하기로 한 가입자들에게 보내 주위를 둘러보게 한다. 현재 이 프로그램에는 에스케이텔레콤 가입자 1400여만명이 참여하고 있다. 김신배 에스케이텔레콤 사장은 “모든 가입자를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시키는 특징을 갖는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한다. 케이티는 아름다운재단과 공동으로 소외계층의 정보화를 돕는 사회공헌 활동을 최근 시작했다. 컴퓨터 사용과 인터넷 이용을 잘하면서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싶어 하는 임직원 400여명을 뽑아 ‘정보기술(IT) 서포터즈’를 구성해 소외계층의 정보화를 돕는다. 케이티는 임직원 모두에게 서포터즈로 활동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컴퓨터 사용법이나 인터넷 이용법을 배우고 싶을 때 전화(1577-0080)나 인터넷(www.it0080.com)으로 도움을 요청하면, 서포터즈가 방문해 도와준다. 케이티 고객 여부와 상관없이 누구나 도움을 요청할 수 있으나, 신청자가 많을 때는 소년·소녀가장이나 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먼저 챙긴다. 남중수 케이티 사장은 “회사는 통신업체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임직원들은 나눔을 통해 성취감을 갖게 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고객이 서포터즈로 활동할 수 있게 하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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