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825의 ‘묵은지 파스타’
된장 바른 바베큐립, 묵은지 얹은 스파게티…
최근 외식업계에 아시안 퓨전 메뉴가 강세를 보임에 따라, 이탈리아나 프랑스 음식 메뉴를 선보이던 레스토랑들이 한식 퓨전 메뉴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열대 테마 레스토랑 ‘카후나빌’은 최근 ‘된장소스 소이 립’과 ‘고추소스 핫페퍼 립’을 출시했다. ‘소이 립’은 립을 된장과 콩가루 등으로 만든 된장소스에 재운 뒤 구워내고, ‘핫페퍼 립’은 고추와 마늘 등이 들어간 고추소스로 재운 립 요리다. 샐러드바로 유명한 ‘씨즐러’에서도 오리엔탈 드레싱에 부추와 양념에 재워 구운 돼지등심을 곁들인 ‘싱싱부추 샐러드’가 단연 인기다. 티지아이(TGI) 프라이데이스는 해물김치볶음밥을 미역국과 함께 내놓고 있다.
프랑스·이탈리아 음식에 한식 응용한 메뉴 출시 봇물
고추장·두부도 재료로 한 몫·…“중장년층 남성 공략” 베니건스에서도 두부스틱을 선보여 화제다. 스테이크를 주문하면 따라 나오는 사이드 메뉴 가운데 두부스틱을 새로 포함시켰다. 두부를 길게 잘라 가볍게 튀겨내 고소함과 바삭함이 살아 있다. 두부 스틱의 또 다른 묘미는 함께 나오는 발사믹 갈릭 소스. 비네가 소스에 마늘을 곱게 갈아 넣은 소스로 매콤, 새콤한 맛을 낸다.
서울 강남의 메리츠타워에 있는 유럽식 카페 ‘루 825’에서는 ‘묵은지 파스타’까지 선보였다. 1년 이상 숙성시킨 묵은지를 굵게 썰어 가늘게 썬 마늘·양파와 함께 팬에 넣고 볶은 뒤 스파게티면과 크림소스, 치즈가루 등의 양념을 해서 만든 묵은지 파스타는 새콤하면서도 매운 맛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파스타 전문점 ‘스파게띠아’도 매콤한 고추장 소스에 각종 버섯과 숙주나물, 쇠고기가 어우러진 ‘고추장 만조 스파게티’를 판매하고 있다.
또 퓨전 오므라이스 전문 레스토랑 ‘오므토 토마토’는 참치 묵은지, 안심 조림 등 한식 토핑을 얹은 퓨전 오므라이스를 내놓았다. ‘안심 조림 오므라이스’는 소 안심과 메추리알이 들어간 한국식 오므라이스로, 장조림을 연상시키는 짭짤한 오리엔탈 소스가 곁들여진다. ‘참치 묵은지 스튜 오므라이스’는 묵은 김치와 캔참치, 칠리 토마토 소스로 뭉근하게 끓인 스튜를 토핑으로 사용해 외국 사람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카후나빌 마케팅팀 김재철 팀장은 “패밀리 레스토랑이 이름 그대로 가족이 함께 외식하는 공간이 되어감에 따라 아내에게 이끌려 레스토랑을 찾는 중장년층 남성 등 가족 구성원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한식 퓨전 메뉴를 많이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동서양풍의 몽환적인 인테리어로 유명한 서울파이낸스센터의 오리엔탈 바 ‘뭄바’도 한식으로 구성한 이색 메뉴를 선보였다. 너비아니, 유자샐러드, 산적, 모듬꼬치, 전 등으로 이루어진 한국식 메뉴로 칵테일, 위스키, 럼, 진, 데킬라, 보드카, 코냑, 맥주, 중국술, 한국 전통주 등 모든 종류의 술과 가장 한국적인 메뉴와의 만남을 통해 이색적인 미각 체험을 할 수 있다.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
고추장·두부도 재료로 한 몫·…“중장년층 남성 공략” 베니건스에서도 두부스틱을 선보여 화제다. 스테이크를 주문하면 따라 나오는 사이드 메뉴 가운데 두부스틱을 새로 포함시켰다. 두부를 길게 잘라 가볍게 튀겨내 고소함과 바삭함이 살아 있다. 두부 스틱의 또 다른 묘미는 함께 나오는 발사믹 갈릭 소스. 비네가 소스에 마늘을 곱게 갈아 넣은 소스로 매콤, 새콤한 맛을 낸다.
맨 위부터 오므토토마토의 ‘안심조림 오므라이스’/‘참치 묵은지 스튜 오므라이스’/스파게띠아 ‘고추장 만조 스파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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