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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소비자와 끊임없는 눈맞춤 미국 힐리오가 SKT에 주는 교훈

등록 2007-05-28 21:07

김재섭 경제부 정보통신전문기자
김재섭 경제부 정보통신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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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 출장 길에 힐리오의 ‘오션’ 단말기를 써볼 기회가 있었다. 힐리오는 에스케이텔레콤과 미국 어스링크(초고속인터넷 사업자)의 합작으로 설립된 이동통신 업체로, 지난해 5월부터 미국 전역에서 이동통신 서비스를 하고 있다. 오션은 힐리오의 새 단말기다. 지난 3월 미국 통신사업자연합회 주최 전시회를 통해 처음 선보였을 때부터, 미국 언론으로부터 애플이 오는 6월 내놓을 예정인 ‘아이폰’의 최대 경쟁 제품이 될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팬택이 만들어 공급한다.

오션은 2단 ‘슬라이딩’ 방식으로 설계됐다. 단말기를 통화 자세로 쥐고 상단을 위쪽으로 밀면 전화기 버튼이 나타난다. 또 단말기를 눕혀 양손으로 잡고 상단을 뒤로 밀면 컴퓨터 키보드 같은 자판이 보인다. 이를 이용하면 문자메시지, 전자우편, 인터넷 메신저(쪽지)를 이용할 때 편하다. 자판 버튼에는 영문과 한글이 함께 표시돼 있어, 한글 입력도 가능하다.

더욱 흥미로운 사실은, 오션 단말기를 사용하면 힐리오 서비스를 이용하는 맛이 배가된다는 점이다. 오션의 대기 화면에다 ‘메모리얼데이’이라고 입력하자, 메모리얼데이(5월28일)의 유래와 의미를 설명하는 정보가 나타났다. 구글에서 찾아준 것이다. 다시 오션의 주소록에 담긴 힐리오 직원 가운데 한 명의 이름을 입력하자, 전화번호와 함께 야후의 인터넷 쪽지 서비스에 접속돼 있다는 표시가 나타났다. 표시 부분을 선택하자 나타난 채팅 창에 “통화 가능합니까?”라고 입력하자, “지금 회의 중이니 쪽지로 보내라”는 응답이 왔다. 이를 이용하면 미리 통화 가능 여부를 물어본 뒤 전화를 걸거나, 인터넷 쪽지로 전화를 대신할 수도 있다.

오션 단말기를 이용하면, 사진이나 영상을 찍을 때 미국 해군 위성(GPS)에서 보내주는 촬영장소의 위치정보 데이터를 넣을 수도 있다. 사진이나 영상에 위치정보를 넣어두면 보는 재미가 더하다. 사진이나 영상을 열면, 지도에 찍은 장소가 표시된다. 오션을 사용하면 이런 서비스를 5가지나 더 이용할 수 있다. 대부분 미국 이동통신 업체들은 물론이고 우리나라 업체들도 아직 하지 않는 것들이고, 힐리오 가입자도 오션을 사용해야 이용할 수 있다.

설원희 힐리오 사장은 이를 “생활형 무선인터넷 서비스”라고 부르며 “이를 써보기 위해 옮겨오는 이용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입자당 월평균 매출이 경쟁업체보다 갑절 가까이 높은 100달러(9만5천원)를 넘는 비결”이라며 “대부분 국내 벤처기업에서 개발한 기술을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김신배 에스케이텔레콤 사장도 최근 미국 출장 길에 오션을 써본 뒤 귀국해 무선인터넷 사업 담당자들에게 “힐리오의 생활형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벤치마킹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힐리오는 에스케이텔레콤의 앞선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1년 만에 두 업체의 처지가 바뀌어, 이제는 힐리오가 ‘훈수’를 하게 됐다. 한 쪽은 공급자 자리에 ‘안주’했고, 다른 쪽은 ‘맨땅에 머리받기’ 자세로 소비자와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노력한 결과가 아닐까 싶다.

김재섭 기자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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