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 ‘국제로밍’ 서비스
7월부터 나라별로 단일화해 약관에 명시
대학생 김상인씨는 스페인 여행 때 이동전화 ‘국제로밍’ 서비스를 이용해 국내에서 쓰던 휴대전화를 가져가 현지에서 전화를 걸고 받았다. 그런데 요금이 많이 나오지 않을까 불안했다. 이동통신 업체 고객지원센터에 문의했더니 “현지 사람과 통화하면 분당 360원에서 1037원까지, 국내로 걸면 분당 2142원에서 2626원까지 나올 수 있다”며 “현지에서 건 전화가 어느 업체 통신망으로 연결됐는지를 알 수 없어 미리 얼마라고 말해주기 어렵다”고 했다.
정보통신부가 이런 이동전화 이용자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이동통신 업체들에게 국제로밍 요금을 국가별로 단일화해 이용약관에 명시하도록 했다. 예컨데 스페인에서 현지 사람에게 걸 때는 분당 650원, 국내로 걸 때는 분당 2300원이라고 명시된다. 따라서 국외 출장이나 여행을 가면서 이동전화 국제로밍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 출발 전에 현지에서 이용하는 이동전화 통화료가 얼마나 되는지를 알 수 있다. 이동통신 업체들은 6월 중 이용약관을 고쳐 7월부터 이렇게 할 계획이다. 이동전화 국제로밍이란 각 나라의 이동통신 업체들이 통신망 상호제공 계약을 맺어, 가입자들이 국내에서 사용하던 휴대전화와 전화번호를 외국에서도 그대로 사용하게 해주는 서비스다.
국제로밍 요금은, 각 이동통신 업체가 외국 업체와 협의해 정해 정보통신부에 신고하는데, 업체별로 다를 수 있다. 따라서 국외 출장이나 여행이 잦은 사람들은 이동통신 업체를 고를 때 국제로밍 요금까지 비교하면, 통화료를 아끼면서 국제로밍 요금의 인하 경쟁을 유도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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