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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평판TV 이젠 50인치 대전

등록 2007-06-03 20:37

세계 평판 TV 점유율 현황
세계 평판 TV 점유율 현황
대형화 가속…삼성 등 ‘8세대 이후’ LCD에 집중
50인치 이상 대형 평판 텔레비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뜨겁다. 한국-일본의 선두 업체간, 엘시디(LCD)-피디피(PDP) 진영간 경쟁이 맞물리면서 막대한 ‘설비투자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좀더 빨리 가격 혜택을 누릴 수 있지만, 끝없는 원가 경쟁이 디스플레이 산업 전반의 수익성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샤프 10세대로 직행
PDP업계 증설 맞불
출혈 가격경쟁 예고

선두업체, ‘8세대 이후’에 올인=엘지필립스엘시디(LPL)는 지난주 이사회에서, 모니터용(5.5세대) 생산 라인 투자 계획을 철회하고 8세대 이상 대형 패널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5.5세대 투자로 얻게될 당장의 수익에 대한 기대보다는, 향후 대형 텔레비전 시장에서 완전히 탈락할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앞선 것이다. 권영수 사장은 “지금 수익을 낼 수 있는 생산 능력을 확보하는 방법을 선택하지 않는 것은 용기가 필요했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주요 엘시디 선두업체들은 8세대 이후를 겨냥한 양산 체제를 속속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와 소니의 합작사인 에스-엘시디(S-LCD)의 8세대 라인은 지난 4월 52인치 패널 시제품을 선보인데 이어 이르면 7월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 시장 점유율 3위권인 일본의 샤프는 60인치대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10세대 투자를 최근 결정했다. 2009년 양산이 목표인데, 우리 돈으로 무려 4조원이 들어간다.

우준식 동양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장치 산업의 특성상 업황 개선 기미가 보이자 선두업체들이 잇따라 선행 투자에 나서고 있다”며 “엘지필립스엘시디를 포함해 선두업체인 ‘빅4’가 모두 차세대 투자에 나섬으로써 대형 텔레비전 시장 역시 혹독한 원가 경쟁이 예상되다”고 말했다.

혹독한 원가 경쟁 “수익없는 성장” 우려도=피디피 진영의 위기감은 더 심각하다. 50인치 이상 대형 패널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유지해왔는데, 엘시디 진영의 공세에 밀릴 순 없다는 것이다. 피디피 업계 선두인 일본의 마쓰시타의 경우, 1800억엔(1조4천억원)이 투입된 새 설비가 이달중 가동될 예정이고, 2009년까지 2800억엔(2조1천억원)짜리 설비를 추가로 들일 계획이다. 공격적인 설비투자로 2, 3위 업체와의 격차를 멀찌감치 벌려 놓겠다는 계산이다. 경쟁사인 삼성에스디아이는 7월 준공될 50인치 피디피 전용 생산 라인(4기)과 8천억원이 소요될 5기 라인 투자 계획으로 맞서고 있다.

치열한 원가 경쟁과 공급 과잉으로 3년 전 3천달러(약 280만원, 42인치·엘시디 기준)를 웃돌던 평판 텔레비전 가격은 1천달러(약 93만원) 안팎까지 떨어졌다. 중소형은 브라운관 텔레비전과 가격 경쟁을 할 정도다. 연평균 2.5배씩 폭발적으로 수요가 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손민선 엘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평판 텔레비전의 가격 하락 속도는 연간 60%에 이를 정도로 가파르다”며 “예상보다 빠른 성장과 혹독한 가격 파괴가 자칫 수익 없는 성장을 부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뱅크 권상세 사장은 “8세대 이후는 패널 크기가 커질수록 재료비와 감가상각비도 크게 증가하기 때문에 원가 측면에서 불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8세대란?= 50인치 이상 대형 엘시디 패널을 생산할 수 있는 장비로, 하나의 유리기판(2200×2500㎜)에서 46인치 패널 8개를 찍어낼 수 있다. 대형화 할수록 생산 가능한 패널 수가 많아져 원가 경쟁에서 유리하다. 통상 휴대전화용(1세대), 노트북용(2~3세대), 모니터 및 중소형 티브이용(4~6세대), 40인치대 티브이용(7세대) 등으로 구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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