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청소년 요금제를 이용하다 표준 요금제로 바꿨을 때 요금변화
십대 휴대폰 이용 버릇 성인까지…청소년 요금제의 ‘덫’
월 1만3천~2만6천원만 내면 실제로 13만원 어치 이용
청소년들 ‘공짜’ 인식하면서 자연스럽게 ‘다량이용 습관’ 갖게 돼 진다래(20)씨는 성인이 되기 전에 들인 이동전화 이용 습관을 고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요금을 줄이기 위해서다. 하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친구들과 문자메시지를 시도 때도 없이 주고받던 습관이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문자메시지 이용을 하루 평균 20건 이하로 줄이자는 목표까지 정해 노력하고 있으나 실패하는 경우가 더 많다. 청소년 때부터 이동전화를 이용해온 ‘새내기 성인’들이 요금 걱정 없이 이동전화를 마구 이용하던 습관을 고치지 못해 달마다 ‘요금폭탄’에 시달리고 있다. 진씨의 경우, 청소년 때는 문자메시지를 하루 평균 100건 가까이 보낼 정도로 이동전화를 많이 이용해도 요금이 월 3만원을 넘지 않았으나 성인이 되어 일반 요금제로 바꾼 뒤에는 아껴쓰느라고 노력해도 요금이 매달 10만원을 넘고 있다. ‘청소년 요금제’의 ‘덫’에 걸려든 것이다. 이동통신 업체들은 청소년용 요금제를 따로 만들어, 청소년들에게는 이동전화를 싸게 이용하게 해주고 있다. 월 정액요금으로 1만3천~2만6천원만 내면, 이동전화 문자메시지나 무선인터넷 등을 많게는 13만여원어치까지 이용할 수 있게 한다. 실제로 에스케이텔레콤의 ‘팅문자프리미엄’이나 케이티에프의 ‘문자매니아’ 요금제의 경우, 월 정액요금으로 2만6천여원을 내면 문자메시지를 4천건까지 보낼 수 있다. 청소년들은 이를 ‘공짜’로 인식해 다 쓰기 위해 노력하는데,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이동전화 다량 이용 습관을 갖게 된다. ‘업체들이 이동전화 다량이용 습관 들이는 전략 편다’는 의견도
문제는 청소년들이 성인이 되면서 발생한다. 이동통신 업체들은 청소년 요금제를 19살 이하 청소년만 가입할 수 있게 하면서, 성인이 되면 일반 요금제로 바꾸도록 하고 있다. 만 19살 생일이 되면 요금제를 바꾸라고 알려주고, 그 뒤 1년이 지나도록 바꾸지 않으면 강제로 표준요금제로 전환시킨다. 이때부터 기존 습관을 버리지 못하면 엄청난 요금을 물 수밖에 없다. ‘팅문자프리미엄’이나 ‘문자매니아’ 요금제를 이용하다 표준 요금제로 전환된 뒤 이전 습관대로 이동전화를 이용하면, 월 13만원 가까운 요금을 물 각오를 해야 한다. 대학 새내기 김상현씨는 “이동전화 요금을 내지 못해 독촉을 받는 친구들도 많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청소년 요금제가 비난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이동통신 업체들이 청소년 요금제로 이동전화 다량 이용 습관을 들이는 전략을 펴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한 연구원은 “이동통신 업체들이 문자메시지 요금을 내리지 않겠다고 버티는 것도, 청소년 요금제를 통해 문자메시지를 월 수천건씩 보내는 데 익숙해진 이용자들이 해마다 수십만명씩 늘고 있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청소년 이동전화 이용자는 400여만명에 이른다. 이동통신 업체들은 “청소년 요금제는 청소년들의 이동전화 사용을 제한하지 않으면서 요금 부담을 줄여주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청소년들 ‘공짜’ 인식하면서 자연스럽게 ‘다량이용 습관’ 갖게 돼 진다래(20)씨는 성인이 되기 전에 들인 이동전화 이용 습관을 고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요금을 줄이기 위해서다. 하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친구들과 문자메시지를 시도 때도 없이 주고받던 습관이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문자메시지 이용을 하루 평균 20건 이하로 줄이자는 목표까지 정해 노력하고 있으나 실패하는 경우가 더 많다. 청소년 때부터 이동전화를 이용해온 ‘새내기 성인’들이 요금 걱정 없이 이동전화를 마구 이용하던 습관을 고치지 못해 달마다 ‘요금폭탄’에 시달리고 있다. 진씨의 경우, 청소년 때는 문자메시지를 하루 평균 100건 가까이 보낼 정도로 이동전화를 많이 이용해도 요금이 월 3만원을 넘지 않았으나 성인이 되어 일반 요금제로 바꾼 뒤에는 아껴쓰느라고 노력해도 요금이 매달 10만원을 넘고 있다. ‘청소년 요금제’의 ‘덫’에 걸려든 것이다. 이동통신 업체들은 청소년용 요금제를 따로 만들어, 청소년들에게는 이동전화를 싸게 이용하게 해주고 있다. 월 정액요금으로 1만3천~2만6천원만 내면, 이동전화 문자메시지나 무선인터넷 등을 많게는 13만여원어치까지 이용할 수 있게 한다. 실제로 에스케이텔레콤의 ‘팅문자프리미엄’이나 케이티에프의 ‘문자매니아’ 요금제의 경우, 월 정액요금으로 2만6천여원을 내면 문자메시지를 4천건까지 보낼 수 있다. 청소년들은 이를 ‘공짜’로 인식해 다 쓰기 위해 노력하는데,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이동전화 다량 이용 습관을 갖게 된다. ‘업체들이 이동전화 다량이용 습관 들이는 전략 편다’는 의견도
문제는 청소년들이 성인이 되면서 발생한다. 이동통신 업체들은 청소년 요금제를 19살 이하 청소년만 가입할 수 있게 하면서, 성인이 되면 일반 요금제로 바꾸도록 하고 있다. 만 19살 생일이 되면 요금제를 바꾸라고 알려주고, 그 뒤 1년이 지나도록 바꾸지 않으면 강제로 표준요금제로 전환시킨다. 이때부터 기존 습관을 버리지 못하면 엄청난 요금을 물 수밖에 없다. ‘팅문자프리미엄’이나 ‘문자매니아’ 요금제를 이용하다 표준 요금제로 전환된 뒤 이전 습관대로 이동전화를 이용하면, 월 13만원 가까운 요금을 물 각오를 해야 한다. 대학 새내기 김상현씨는 “이동전화 요금을 내지 못해 독촉을 받는 친구들도 많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청소년 요금제가 비난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이동통신 업체들이 청소년 요금제로 이동전화 다량 이용 습관을 들이는 전략을 펴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한 연구원은 “이동통신 업체들이 문자메시지 요금을 내리지 않겠다고 버티는 것도, 청소년 요금제를 통해 문자메시지를 월 수천건씩 보내는 데 익숙해진 이용자들이 해마다 수십만명씩 늘고 있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청소년 이동전화 이용자는 400여만명에 이른다. 이동통신 업체들은 “청소년 요금제는 청소년들의 이동전화 사용을 제한하지 않으면서 요금 부담을 줄여주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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