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이어 데이콤 출시…이동전화에 걸 때 10초당 11.7원
‘070 인터넷전화’ 시장에 유선전화 회사들까지 잇따라 가세하고 있다. 070 인터넷전화란 인터넷 통신망을 활용해 음성통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이 서비스 이용자는 070번으로 시작되는 11자리 전화번호를 사용한다. 기존 유선전화에 비해 통화료가 싸면서 문자메시지와 뉴스·날씨 정보 조회 같은 부가서비스까지 이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엘지데이콤은 20일 가정용 인터넷전화 ‘마이엘지070’을 내놨다. 이 서비스에 가입하면, 무선 인터넷전화기를 사용해 시내·시외·이동·국제전화를 모두 걸고 받을 수 있다. 또 인터넷전화기와 인터넷 회선만 있으면 외국에 나가서도 집에서처럼 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다. 요금도 싸다. 월 기본료는 2천원으로 케이티나 하나로텔레콤 유선전화의 40% 수준이고, 마이엘지070 가입자끼리는 통화료가 없다. 다른 업체 인터넷전화 및 유선전화 가입자와는 전국 어디건 3분당 38원으로 통화를 할 수 있다. 이동전화 가입자와의 통화료도 10초당 11.7원으로 기존 유선전화를 이용할 때보다 20% 이상 싸다. 국제통화는 세계 어느 나라나 1분당 50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10만원 정도 하는 인터넷전화기를 별도로 구입해야 한다. 전화번호도 070 번호로 바꿔야 한다. 정보통신부가 유선전화와 인터넷전화 사이에도 번호유지 제도를 도입해 전화번호를 바꾸지 않으면서 옮길 수 있게 하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밝혔으나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정전 때는 통화가 안되고, 긴급전화 이용 때 위치파악이 안되는 것도 인터넷전화의 한계다. 또 지금은 엘지파워콤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만 이용할 수 있다.
엘지데이콤 박종응 사장은 “당장은 파워콤 가입자가 마이엘지070를 함께 이용하면 초고속인터넷 요금을 10% 깎아주는 영업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스케이텔링크도 지난 14일 ‘에스케이인터넷전화’를 내놨다. 수도권 지역 종합유선방송사인 씨앤엠의 초고속인터넷 고객을 대상으로 가입자를 모으고 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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