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요금 고객이 직접 설계
KTF ‘나만의 요금제’ 통화·문자 필요한 만큼만 선택
이동통신 업체들은 다양한 형태의 요금제를 내놓고 고객들에게 이동전화 이용 행태에 맞춰 고르게 하고 있다. 하지만 이용자가 자신에게 딱 맞는 요금제를 고르기란 쉽지 않다. ‘무료’나 ‘할인’ 시간이 많다는 요금제도, 많이 이용하지 않는 부가서비스나 새벽 시간대 요금을 깎으면서 기본료를 올린 게 많다. 이런 자세한 요금 구조를 나중에 알고 나서는 “속았다”며 불만을 터뜨리는 이용자들이 적지 않다.
케이티에프(KTF)가 가입자들의 이런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고객이 자신의 요금제를 직접 설계해 이용할 수 있는 ‘나만의 요금제 손수 짜기’ 서비스를 18일부터 시작한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자신의 입맛이나 주머니 사정에 맞춰 필요한 반찬을 고른 뒤 식판에 올린 것만 값을 치르는 주문 식단처럼, 가입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필요한 만큼 골라 이용하고 요금을 낼 수 있다. 요금제 이름도 가입자가 직접 붙인다.
요금제 손수 짜기 서비스는 1만1천원짜리 기본료를 뺀 나머지 부분을 모두 고르게 한다. 음성통화는 5종(100·200·300·400·500분), 영상통화는 3종(40·80·120분), 문자메시지는 7종(100·200·300·400·500·1000건 및 동아리 무제한), 통화료 할인은 4종(주말 50%, 시간대별, 지정번호 3·6회선), 무선인터넷 2종 가운데 자신의 이용 행태에 맞는 것을 선택하면 된다. 통화시간 및 문자메시지 건수별로 가격표가 달려 있어, 이용 행태와 주머니 형편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예컨대 음성통화 200분과 문자메시지 100건을 선택하면, 월 기본료 1만1천원에 음성통화료 1만9천원과 문자메시지 이용료 2500원을 더해 3만2500원의 요금을 낸다. 이동전화를 주로 전화를 받는 용도로 사용하면서 꼭 필요한 경우에만 음성통화를 짧게 하는 이용자라면, 기본료 1만1천원에 음성통화 100분짜리(9900원)를 골라 월 2만900원을 내면 된다. 더 썼을 때는 음성통화는 10초당 19원, 문자메시지는 건당 30원씩 더 낸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기존 요금제를 그냥 이용할 때보다 음성통화료는 최대 21%까지, 문자메시지는 최대 53%까지 싸다.
케이티에프 류준영 차장은 “고객의 이동전화 이용 행태에 따라 1만1천여가지의 다른 요금제가 만들어질 수 있다”며 “자신의 이동전화 이용 행태에 따져 필요한 기능을 원하는 양만큼 골라 사용할 수 있고, 요금제를 직접 설계해 이용하는 과정에서 합리적인 이동전화 이용 행태를 갖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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