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쇼핑·소비자

“방판 대기업들 사실상 다단계 판매”…공정위 시정명령

등록 2007-08-19 14:37수정 2007-08-19 14:41

공정위 시정명령에 고민…까다로운 규제.이미지 추락 우려

공정거래위원회가 일부 대기업들에 대해 방문판매업자로 신고해놓고 실제로는 다단계판매를 하고 있다며 시정 명령을 내리자 해당 기업들이 다단계판매업 등록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아모레퍼시픽[090430] , LG생활건강[051900], 웅진코웨이[021240], 대교[019680] 등 시정명령을 받은 이들 4개 업체는 일제히 자신들의 영업방식이 다단계가 아니라며 불만을 제기하면서 LG생활건강을 제외한 3개 업체는 다단계판매업 등록이 어렵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19일 "다단계판매는 '소비자=판매자' 관계가 성립하지만 우리는 판매자와 소비자가 분리돼 있으며 판매원의 실적이 상위 관리자의 수당과 직접 관련이 없다. 육성장려금을 준다는 이유로 다단계로 몰아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는 판매조직이 3단계 이상이고 새 판매원을 영입할 때마다 인센티브가 주어지는 요건을 만족하기만 하면 다단계판매에 해당한다는 대법원판례에 따라 시정명령을 내렸다는 공정위의 판단에 정면으로 반박하는 것이다.

특히 4개 업체 가운데 법인고발을 당한 웅진코웨이측은 "방문판매에 의한 매출 규모가 4개 업체 중 가장 작은데 검찰고발을 한 것은 큰 기업은 봐주기라는 의혹을 버릴 수 없다"고 공정위측에 날을 세웠다.

하지만 이 같은 업체들의 주장과 달리 일선 방문판매원들 상당수가 현행 방문판매 영업을 사실상 다단계판매 방식과 동일하게 보고 있어 이들 업체의 주장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방문판매사원 A씨(33)는 "물건을 자신이 떠안는 등 강매가 없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다단계판매와 다를 게 없다"고 말했다.


이들 업체가 다단계판매업 등록을 꺼리는 이유는 이미지 추락을 피할 수 없는 데다 단순 신고만하면 되는 방문판매업 보다 등록을 해야하는 다단계판매업자의 경우 훨씬 까다로운 규제를 받아야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예컨대 다단계판매업 등록을 하면 최고 130만원 이상의 제품을 판매할 수 없으며 판매원 장려금 등 수당도 판매대금의 35% 이상을 줄 수 없다.

방문판매 화장품의 경우 1세트 당 40만∼100만 원선으로 시중에 판매되는 일반 제품보다 전반적으로 고가이고 프리미엄급 제품은 100만 원을 훌쩍 넘는 점을 고려할 때 `안면 장사'의 영향이 큰 영업에 당장 지장을 초래할 수 있는 대목이다.

A씨는 "판매금액이나 수당에 제한을 받는다면 영업실적이나 수입이 줄어드는 판매원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공정위의 시정명령에 따라 영업조직과 방식을 대폭 바꾸든지 다단계판매업 등록을 하고 까다로운 규제를 받아야 하는데 이들 업체로서는 어느 선택도 그 파장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LG생활건강[051900]은 지난 8일 공정위의 결정을 받아들여 다단계판매업자 등록을 신청했지만, 아모레퍼시픽 등은 법적대응을 포함한 대책마련에 나서는 등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다단계판매업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고려할 때 다단계판매업 전환은 힘들다"며 "공정위 의결서가 도착한 후 이의신청을 비롯한 모든 대응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