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행 서비스 인기

클릭만 하면 비서처럼 ‘뚝딱’ 대행 서비스 인기

클릭만 하면 비서처럼 ‘뚝딱’

여행 등 취향 따라 정보 제공
각종 견적에 와인정보도 척척

회사원 오미현(27·강남구 역삼동)씨는 이달 말 친구와 함께 외국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오씨는 인터넷에서 여행상품 정보를 찾을 시간조차 내기 힘들었지만, 온라인쇼핑몰의 여행 견적 서비스를 이용해 편하게 여행을 떠날 수 있게 됐다. 여행 일정과 장소, 숙박 형태 등 기본적인 조건만 입력하니 여러 판매자들이 자신에게 맞는 여행 일정을 짜주었기 때문이다. 오씨는 견적을 요청한 날 오후 지역별 추천 사유와 여행 비용, 여행 코스 특징 등에 대한 자료를 이메일로 받을 수 있었다.

바쁜 소비자를 대신해 여행 계획을 짜주거나 이사 견적을 내주는 등 개인 비서처럼 도와주는 비서 서비스가 온라인 쇼핑몰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지마켓은 고객이 원하는 가격과 조건을 설정하면 다수의 판매자가 해당 내용의 상품을 제안하는 ‘견적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여행, 인테리어·리모델링 공사, 이사, 자동차보험 상담 등의 부문에서 개인별 취향과 조건에 따라 맞춤 제안을 해준다. 인테리어 견적의 경우 오리엔탈, 젠 스타일 등 원하는 분위기와 장소, 비용 등을 설정하면 고객 성향에 맞춰 인테리어 제안을 받을 수 있다.

엠플은 보험 견적 서비스와 와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보험 견적 서비스의 경우 보험 상품별로 보험료와 납입기간 등 보험 설계를 위한 구체적 정보를 알려주고, 세부 특약 설계도 소비자가 직접 할 수 있다. 또 와인 카테고리에서는 ‘와인 찾기’ 메뉴를 통해 원하는 와인종류, 가격대, 당도, 판매지역을 지정하면 해당 와인을 팔고 있는 매장의 주소, 연락처와 약도까지 알려준다.

인터파크는 자녀 대행, 구매 대행, 비즈니스 대행 등 다양한 ‘대행 서비스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자녀 대행 서비스는 부모님과 멀리 떨어져 있어 자주 찾아 뵙지 못하거나 외로운 어르신들에게 특별한 날 또는 도우미가 필요할 때 친자식을 대신해 살갑게 가족의 정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다.

지마켓 김석훈 운영그룹장은 “온라인 쇼핑몰들이 유형 상품 판매에서 경쟁이 치열해지자 무형 상품, 즉 차별화된 서비스 상품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며, “바쁜 현대인을 대신해 비서처럼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품들이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윤영미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