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결합상품 현황
초고속인터넷+이동전화+유선전화+인터넷전화
전화번호 변경 없이 최고 33%까지 절약 가능
생색냈던 업체들, 정작 매출 줄까 판촉 자제 김상해씨 가족은 유선전화와 초고속인터넷 각 1회선, 이동전화 4회선을 쓰고 있다. 달마다 평균 23만원 가까운 요금을 낸다. 요금이 부담스럽지만 모두 필요하다고 해서 다른 지출을 줄여 통신비를 내고 있다. ‘결합상품’을 이용하면 요금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하지만 귀찮을 것 같기도 하고 바꿔봤자 얼마나 싸지겠냐 싶기도 해 그냥 쓰고 있다. 통신업체 쪽에서 보면 ‘봉’ 고객이다. 전화 한 통화로 요금 부담을 10% 이상 줄일 수 있는 길을 만들어줬는데도 요금을 더 내는 길을 가고 있으니 마냥 고맙다. 실제로 김씨 가족의 경우, 결합상품으로 바꾸면 통신요금을 월 평균 2만원 이상씩 덜 낼 수 있다. 이런 ‘봉’ 고객 덕분에 통신업체들은 결함상품을 내놔 고객의 편익을 높이고 있다고 생색을 내면서 매출에는 영향을 받지 않는 ‘재미’를 보고 있다. ■ 결합상품이란?=결합상품이란 두가지 이상의 통신서비스를 묶은 것이다. 각각 이용할 때보다 요금이 싸다. 실제로 케이티(KT)의 초고속인터넷(메가패스)과 케이티에프(KTF)의 3세대 이동통신(쇼)를 함께 이용하면, 메가패스 요금과 쇼 기본료를 각각 최대 10%까지 깎아준다. 메가패스 한 회선당 쇼 3회선까지 기본료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엘지데이콤의 인터넷전화와 엘지파워콤의 초고속인터넷(엑스피드)을 함께 이용하면 각각 이용할 때보다 최대 33%까지, 하나로텔레콤의 초고속인터넷·하나티브이·유선전화를 함께 이용하면 22%까지 요금을 깎아준다. 결합상품은 에스케이텔레콤의 이동전화끼리, 에스케이텔레콤의 이동전화와 종합유선방송업체들의 초고속인터넷, 에스케이텔링크의 인터넷전화와 케이블방송업체들의 초고속인터넷을 묶은 것도 나와 있다. ■ 전화 한 통화로 요금 10% 이상 절감=결합상품은 지난 7월부터 본격 허용돼, 대다수 통신업체들이 내놨다. 하지만 이용이 활성화하지 못하고 있다. 케이티와 에스케이텔레콤 같은 대형 통신업체들이 매출 감소를 우려해 결합상품에 대해서는 마케팅을 자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케이티의 한 임원은 “결합상품의 마케팅 효과는 와이브로와 3세대 이동통신 같은 신규 서비스의 가입자를 늘리거나 기존 가입자 이탈을 막는 것”이라며 “이런 효과가 필요할 상황이 아니면 결합상품 마케팅에 나설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용자 쪽에서 보면, 이미 나와 있는 결합상품만 잘 이용해도 통신비를 상당부분 아낄 수 있다. 귀찮다 생각 말고 이미 쓰고 있는 것을 결합상품으로 바꾸는 것이다. 케이티 초고속인터넷을 쓰고 있는 집의 가족 가운데 한명 이상이 케이티에프의 3세대 이동통신을 이용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케이티나 케이티에프의 고객지원센터에 전화를 걸어 결합상품으로 바꿔달라고 요청하는 것만으로 요금 부담을 10% 이상 줄일 수 있다. 가족 가운데 케이티에프 3세대 이동통신 이용자가 있지만 초고속인터넷은 다른 업체 것을 쓰거나, 케이티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하는 집의 가족들이 모두 다른 업체 이동전화를 쓰고 있을 때는 결합상품이 가능한 쪽으로 옮기면 된다. 약정기간이 끝나거나 단말기를 바꿔야 할 때 옮기면 추가 비용이 들지 않고, 번호유지제 도입으로 번호를 바꿀 필요도 없다. 종합유선방송사 초고속인터넷 이용자가 유선전화를 에스케이텔링크 인터넷전화로 바꾸거나 케이티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엘지파워콤으로 옮기면서 유선전화를 엘지데이콤의 인터넷전화로 바꿔도 요금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통신업계 전문가는 “업체간 요금 차이를 비교하는 것보다 결합상품이 가능하도록 통신업체를 고르는 게 요금을 더 아낄 수 있다”며 “이용자들이 요금을 더 아낄 수 있는 결합상품을 좇아 활발히 옮겨다니면, 통신업체들도 어쩔 수 없이 결합상품의 요금할인 폭 경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생색냈던 업체들, 정작 매출 줄까 판촉 자제 김상해씨 가족은 유선전화와 초고속인터넷 각 1회선, 이동전화 4회선을 쓰고 있다. 달마다 평균 23만원 가까운 요금을 낸다. 요금이 부담스럽지만 모두 필요하다고 해서 다른 지출을 줄여 통신비를 내고 있다. ‘결합상품’을 이용하면 요금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하지만 귀찮을 것 같기도 하고 바꿔봤자 얼마나 싸지겠냐 싶기도 해 그냥 쓰고 있다. 통신업체 쪽에서 보면 ‘봉’ 고객이다. 전화 한 통화로 요금 부담을 10% 이상 줄일 수 있는 길을 만들어줬는데도 요금을 더 내는 길을 가고 있으니 마냥 고맙다. 실제로 김씨 가족의 경우, 결합상품으로 바꾸면 통신요금을 월 평균 2만원 이상씩 덜 낼 수 있다. 이런 ‘봉’ 고객 덕분에 통신업체들은 결함상품을 내놔 고객의 편익을 높이고 있다고 생색을 내면서 매출에는 영향을 받지 않는 ‘재미’를 보고 있다. ■ 결합상품이란?=결합상품이란 두가지 이상의 통신서비스를 묶은 것이다. 각각 이용할 때보다 요금이 싸다. 실제로 케이티(KT)의 초고속인터넷(메가패스)과 케이티에프(KTF)의 3세대 이동통신(쇼)를 함께 이용하면, 메가패스 요금과 쇼 기본료를 각각 최대 10%까지 깎아준다. 메가패스 한 회선당 쇼 3회선까지 기본료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엘지데이콤의 인터넷전화와 엘지파워콤의 초고속인터넷(엑스피드)을 함께 이용하면 각각 이용할 때보다 최대 33%까지, 하나로텔레콤의 초고속인터넷·하나티브이·유선전화를 함께 이용하면 22%까지 요금을 깎아준다. 결합상품은 에스케이텔레콤의 이동전화끼리, 에스케이텔레콤의 이동전화와 종합유선방송업체들의 초고속인터넷, 에스케이텔링크의 인터넷전화와 케이블방송업체들의 초고속인터넷을 묶은 것도 나와 있다. ■ 전화 한 통화로 요금 10% 이상 절감=결합상품은 지난 7월부터 본격 허용돼, 대다수 통신업체들이 내놨다. 하지만 이용이 활성화하지 못하고 있다. 케이티와 에스케이텔레콤 같은 대형 통신업체들이 매출 감소를 우려해 결합상품에 대해서는 마케팅을 자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케이티의 한 임원은 “결합상품의 마케팅 효과는 와이브로와 3세대 이동통신 같은 신규 서비스의 가입자를 늘리거나 기존 가입자 이탈을 막는 것”이라며 “이런 효과가 필요할 상황이 아니면 결합상품 마케팅에 나설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용자 쪽에서 보면, 이미 나와 있는 결합상품만 잘 이용해도 통신비를 상당부분 아낄 수 있다. 귀찮다 생각 말고 이미 쓰고 있는 것을 결합상품으로 바꾸는 것이다. 케이티 초고속인터넷을 쓰고 있는 집의 가족 가운데 한명 이상이 케이티에프의 3세대 이동통신을 이용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케이티나 케이티에프의 고객지원센터에 전화를 걸어 결합상품으로 바꿔달라고 요청하는 것만으로 요금 부담을 10% 이상 줄일 수 있다. 가족 가운데 케이티에프 3세대 이동통신 이용자가 있지만 초고속인터넷은 다른 업체 것을 쓰거나, 케이티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하는 집의 가족들이 모두 다른 업체 이동전화를 쓰고 있을 때는 결합상품이 가능한 쪽으로 옮기면 된다. 약정기간이 끝나거나 단말기를 바꿔야 할 때 옮기면 추가 비용이 들지 않고, 번호유지제 도입으로 번호를 바꿀 필요도 없다. 종합유선방송사 초고속인터넷 이용자가 유선전화를 에스케이텔링크 인터넷전화로 바꾸거나 케이티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엘지파워콤으로 옮기면서 유선전화를 엘지데이콤의 인터넷전화로 바꿔도 요금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통신업계 전문가는 “업체간 요금 차이를 비교하는 것보다 결합상품이 가능하도록 통신업체를 고르는 게 요금을 더 아낄 수 있다”며 “이용자들이 요금을 더 아낄 수 있는 결합상품을 좇아 활발히 옮겨다니면, 통신업체들도 어쩔 수 없이 결합상품의 요금할인 폭 경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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