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무선랜 기능 ‘아이팟 터치’ 출시

미국 애플사(社)는 5일 인기리에 판매 중인 MP3 플레이어 아이팟(iPod) 라인의 신제품 `아이팟 터치(iPod Touch)'를 시장에 내놓았다.

무선 인터넷 접속을 가능하게 하는 내장형 와이파이(Wi-Fi) 기술을 탑재한 아이팟 터치 이용자들은 올해 말 무선랜을 설치한 전미 대륙의 스타벅스 매장에서 음악을 다운로드받을 수 있게 된다.

299달러의 8GB(기가바이트)와 399달러의 16GB, 2가지 모델로 출시되는 아이팟 터치는 음악뿐 아니라 사진과 비디오(동영상) 파일까지 저장 가능하며 아이폰과 같은 터치스크린 방식의 화면(8.9cm)을 사용해 손가락으로 사진 크기를 조정할 수 있다.

두께 1cm 미만의 이 신제품은 또 애플 컴퓨터의 웹브라우저 사파리(Safari)를 통해 구글, 야후 등 포털사이트의 검색엔진을 이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다음 달부터 일명 `커피딜'로 통하는 애플-스타벅스 제휴가 시작되면 아이팟 터치의 화면에 자동으로 스타벅스 로고가 떠오르며 사용자에게 무선랜이 깔린 스타벅스 매장이 가까이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게 된다.

사용자는 스타벅스 매장에 흐르는 음악을 바로 다운받을 수 있으며 최근 매장에서 자주 틀어주는 인기곡 1위에서 10까지의 목록도 볼 수 있다.

2년의 준비과정을 거친 스타벅스와의 제휴는 10월2일 뉴욕과 시애틀내 600개 매장에서 시작돼 11월에는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의 350개 매장이 추가돼고 연말께 무선랜을 갖춘 전미 스타벅스 매장에서 효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아이팟 터치는 이달 말부터 해외로 수출된다.

애플은 또 시판 중인 아이팟 나노의 화면을 5cm에서 6.3cm로 확대하고 영화 감상과 게임 등이 가능한 동영상 기능을 추가한 신제품 출시 계획과 함께 아이폰(iPhone) 판매전략의 변화를 밝혔다.

고급형 아이폰(iPhone)의 가격을 인하하는 대신 저가형 모델의 시판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8GB 아이폰은 200달러 내린 399달러에 판매될 전망이지만 399달러에 팔리던 4GB 아이폰은 단계적으로 단종된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애플의 신제품 출시일에 맞춰 30GB 용량의 MP3 플레이어 준(Zune)의 가격을 50달러 인하한 199달러에 판매하기로 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e-mail] (시애틀.샌프란시스코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