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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서 ‘무전유죄’ 호쾌하게 뒤집어라

등록 2007-09-10 18:46

〈역전재판〉
〈역전재판〉
게임 세상
사람은 신분 여하를 막론하고 법 앞에는 공평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에서 이런 정의를 믿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법보다 주먹이 세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과거 독재정권 시절 인혁당 사건부터 최근 한화 김승연 회장 폭행사건까지 법은 항상 ‘있는 자’의 편에서 ‘약한 자’에게 군림해 왔다. 사법부에 대한 불신이 여전한 가운데, 법정을 풍자한 게임이 나와 화제다.

넥슨 모바일에서 출시한 〈역전재판〉(사진)은 설전과 음모가 난무하는 법정공방을 다룬 모바일 게임이다. 게임은 재판장에서 검찰과 변호사 쪽의 반론과 변론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주인공 나루호도는 갓 법조계에 입문한 신참 변호사다. 그에게는 이렇다할 권력이나 배경도 없다. 오직 법을 통해 약한 사람들을 돕겠다는 신념만으로 힘없는 사람들의 변호를 맡는다.

반면, 그의 둘도 없는 친구 미츠루기도 청운의 꿈을 품고 검사가 된다. 그는 법보다는 인맥을, 정의보다는 권력을 지향하는 인물로 변한다. 게임은 두 라이벌 간의 법정 대결을 중심축으로 한다. 게다가 사법부의 부조리까지 꼬집는다. 검찰의 압력으로 엉뚱한 수사 결과를 내놓는 경찰 간부, 돈에 매수되어 위증을 일삼는 증인, 살인을 했으면서도 법 앞에 너무나 당당하게 나선 재벌 총수 등 현실에 있을 법한 인물들을 그대로 보여준다.

사용자는 주인공의 입장이 돼 법조계의 부정부패에 맞서야 한다. 각종 증거물과 증언을 분석하고, 적절한 변론을 통해 누명을 쓴 사람들을 변호해야 한다. 사건이 터지면 현장에 출동해 증거 자료와 증인을 확보한다. 재판이 시작되면 박진감 넘치는 법정 공방전이 이어진다. 그동안 모아 둔 증거물을 적재적소에 제시해 상황을 유리하게 만들어야 한다. 물론 상대쪽도 위증과 협박으로 주인공을 위기에 몰아넣을 것이다. 상대편 증언의 모순을 증거물과 논리로 파헤치고 사건의 진상을 밝혀내야 한다. 만약 엉뚱한 변론을 하거나, 상대방의 반론에 말려들면 재판에 지게 된다.

수세에 몰려있는 상황에서 결정적 증거 하나로 재판을 뒤집는 ‘통쾌함’이 게임의 묘미다. 법정이 무대이긴 하지만 복잡한 법률 지식이나 용어는 자제했다. 비리에 맞서는 신참 변호사의 활약상에 가슴까지 후련해진다. 하지만 정신없이 게임을 하다 보면 어딘지 모를 씁쓸함이 느껴진다. 현실은 게임과 달리 약한 자들을 위한 ‘역전’을 쉽게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역전재판〉은 에피소드 1탄부터 3탄까지 총 3편으로 나뉘어 출시됐다. 에피소드는 1편 〈역전자매〉를 시작으로 2편 〈역전의 토노사맨〉과 3편 〈역전 그리고 안녕〉으로 구성됐다. 이동통신 3사를 통해 모바일로 서비스 중이다.

이덕규/게임메카(www.gamemeca.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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