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등 남부지방에 큰 피해를 입힌 `제11호 태풍 나리'의 영향으로 주요 제수용품의 가격이 껑충 뛰어 서민들의 추석 장보기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22일 메가마트 등 부산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태풍으로 인해 `포항 시금치' 1단이 작년 추석보다 60%가량 오른 2천980원에 거래되는 등 채소류 가격이 치솟고 있다.
대파의 경우 공급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부산 명지산이 이번 태풍으로 피해를 당해 1단 가격이 작년보다 25% 오른 2천480원에 거래되고 있다.
태풍의 영향권 밖에 있었던 강원도산 무나 도라지, 고사리 정도만 작년과 비슷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을 뿐 나머지 농산물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청과류의 경우 사과와 배는 대부분의 산지물량이 이미 수확돼 가격등락이 크지 않지만 태풍의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제주산 하우스 단감의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한편 수산물은 태풍과는 관계없지만 원양산 긴가이석태(침조기)와 중국산 부세의 어획량 부족과 수입물량 감소로 품귀현상마저 발생, 어종별로 작년과 비교해 30~80% 가격이 상승해 농산물과 함께 추석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신정훈 기자 sjh@yna.co.kr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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