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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망내통화료 할인, 가입자 쏠리면 중단”

등록 2007-09-26 19:29수정 2007-09-27 00:11

김신배 사장
김신배 사장
SKT 김신배 사장 인터뷰
“점유율 50.5% 유지 목적일 뿐”
‘1위업체 기득권 수호용’ 비판속
KT “유선시장 몰락” 철회 요구

케이티에프(KTF)와 엘지텔레콤(LGT)에 이어 케이티와 하나로텔레콤 같은 유선통신 업체들까지 에스케이텔레콤(SKT)의 망내 통화료 할인 계획의 철회를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김신배 에스케이텔레콤 사장이 26일 “후발 업체들의 우려대로 가입자 쏠림 현상이 발생하면 망내 통화료 할인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에스케이텔레콤은 망내 통화료 할인요금제에 대한 정보통신부 인가를 받을 때 이미 이런 약속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망내 통화료 할인이란 같은 통신업체 가입자끼리 한 통화에 대해서는 통화료를 깎아주는 것으로, 에스케이텔레콤은 10월1일부터 가입자가 월 2500원을 더 내면 망내 통화료를 10초당 10원으로, 기존 일반요금제에 견줘 50% 깎아주기로 했다.

김 사장은 이날 〈한겨레〉와 서면으로 한 인터뷰에서 “망내 통화료 할인은 기존 가입자를 붙들기 위한 것일 뿐, 이를 통해 경쟁업체 가입자를 빼올 생각은 전혀 없다”고 후발 업체들의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프랑스 1위 이동통신 사업자인 오렌지의 사례를 들며 “망내 통화료를 할인해 영업이익이 줄면 마케팅 비용을 줄일 수밖에 없어 시장점유율이 오히려 줄 수도 있고, 지금 상황에서는 시장점유율이 늘면 정부의 규제가 강화돼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더 많다”고 덧붙였다. 에스케이텔레콤의 이형희 시아르(CR)전략실장은 “망내 통화료 할인으로 50% 남짓인 에스케이텔레콤의 시장점유율이 증가하면 ‘손에 장을 지지겠다’”고 말했다.

에스케이텔레콤의 시장점유율 추이
에스케이텔레콤의 시장점유율 추이
8월 말 현재 에스케이텔레콤의 가입자는 2100여만명으로, 해마다 이 가운데 800여만명을 빼앗기고 그 만큼을 새로 유치해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이동통신 업체들이 가입자 한 명을 유치하기 위해 평균 30만원 안팎의 마케팅 비용을 쓰는 점을 감안하면, 에스케이텔레콤은 시장점유율 유지를 위해 해마다 2조4천억원 이상의 마케팅 비용을 쏟아붇고 있는 셈이다.

김 사장은 “망내 통화료 할인은 기존 가입자 이탈을 막아 신규 가입자 유치 필요성을 줄이는 방법으로 단말기 보조금 같은 마케팅 비용을 줄이자는 것”이라며 “결국 요금인하 경쟁을 촉진시키는 구실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간 해지자가 800만에 이르는 상황에서는 달마다 2100억원을 들여 67만씩을 새로 유치해야 시장점유율 50.5%를 유지할 수 있다”며 “월 해지자 수를 53만으로만 낮춰도 망내 통화료 할인에 따른 이익 감소를 상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망내 통화료 할인이 기대 이상의 효과를 발휘해 해지자가 월 53만 이하로 내려가면 요금을 추가로 인하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며 “이는 이동통신 업체들에게 보조금 경쟁을 벗어나 요금인하 경쟁으로 가게 할 수 있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 사장의 설명은 후발 업체들에게 지금의 시장점유율에 만족할 것을 요구하는 것이기도 해, ‘1위 사업자 논리’란 지적이 예상된다. 한편 케이티와 하나로텔레콤 같은 유선전화 업체들은 26일 에스케이텔레콤의 망내 통화료 할인 요금제 인가를 철회할 것을 요청하는 정책건의문을 정통부에 제출했다. 이들은 건의문에서 “에스케이텔레콤의 망내 통화료 할인이 유선통화에서 무선통화로의 통화 쏠림 현상을 촉진해 유선전화 시장을 몰락시키고 통신산업 발전을 왜곡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사진 S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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