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텔레콤 요금인하 내역
SKT·LGT 자사 가입자간 요금 감면…KTF 곧 동참
이동통신 업체들끼리 망내 통화료 할인 경쟁이 불붙고 있다. 에스케이텔레콤(SKT)이 월 기본료를 2500원 더 내면 가입자간 망내 통화료를 50% 깎아주기로 한 데 이어 엘지텔레콤은 기본료 2500원을 추가한 요금제 가입자한테는 망내 통화료를 월 20시간까지 공짜로 하겠다고 선언했다. 케이티에프(KTF)도 망내 통화료 할인 요금제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망내 통화란 같은 통신업체 가입자간 통화를 말한다.
엘지텔레콤은 월 기본료를 2500원 올리는 대신 망내 통화료를 월 20시간까지는 받지 않는 두가지 새로운 요금제를 11월1일 내놓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소량 이용자용으로는 기본료 1만5500원짜리를, 다량 이용자용으로는 4만1천원짜리를 내놓는다. 다량 이용자용은 망외 통화료도 월 300분까지 면제된다. 이와 별도로 기존 요금제 이용자가 월 1천원을 더 내면 망내 통화료를 50% 깎아주고, 65살 이상 어른만 가입할 수 있는 실버요금제의 기본료를 12월1일부터 1만2500원에서 1만원으로 내리기로 했다.
엘지텔레콤 이중환 과장은 “월 20시간까지 망내 통화료를 면제하는 것은 사실상 망내 통화료를 무료화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월 통화량이 120분을 밑돌고 망내 통화량이 30분을 넘지 않는 소량 이용자들은 요금인하 효과를 보기 어렵다. 업계 전문가는 “엘지텔레콤 가입자들의 국내 음성통화량 가운데 망내 통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23%밖에 안되는 점을 감안할 때, 전체 가입자의 평균 요금인하 효과 측면에서는 에스케이텔레콤의 망내 통화료 할인 요금제보다 못하다”고 평가했다.
케이티에프도 곧 망내 통화료 할인 요금제를 내놓을 예정이다. 케이티에프 오영호 팀장은 “좀더 파격적인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스케이텔레콤도 이날 “정부 심의 절차가 거의 끝나 빠르면 이번 주말쯤 망내 통화료 할인 요금제를 시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동전화의 망내 통화료 할인 요금제 등장으로 유선전화도 파격적인 요금제가 등장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케이티(KT)가 전국을 144개 통화권으로 나눠 같은 통화권에 있는 이용자와 통화할 때는 시내통화료를 받고 다른 통화권에 있는 가입자와 통화할 때는 비싼 시외통화료를 받던 요금구조를 개편해, 이동전화나 인터넷전화처럼 전국 어디서나 같은 요금으로 통화를 하게 하는 요금제 신설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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