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1200억원씩 모르는 새 자동소멸
소비자들이 사용하지 않고 묵혀두는 신용카드 포인트가 1조4천억원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회원을 탈퇴하거나 포인트 사용기간 만료 등 포인트 제도를 몰라 자동 소멸하는 포인트도 연간 1천200억원을 넘어섰다.
15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 한나라당 김양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비씨.옛 LG.신한.삼성[029780].현대카드 등 6개 전업계 카드사와 국민[060000].신한.우리.하나은행 등 16개 겸영카드사의 미사용 포인트는 올 6월말을 기준으로 1조4천93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미사용 포인트는 소비자가 각종 신용카드 결제를 통해 부가서비스로 제공받은 포인트 중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상당 부분은 포인트 제도를 아예 모르거나 사용법에 익숙지 않아 그대로 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사용포인트 규모는 2004년말 1조1천384억원을 시작으로 2005년말 1조1천890억원, 2006년말 1조3천311억원을 기록하는 등 3년여간 20% 이상 늘었다.
사별로는 현대카드가 3천66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옛 LG카드, 국민카드, 삼성카드, 신한카드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외에 소비자들이 포인트 사용법을 잘 모르는 사이 소멸해 버리는 포인트도 매년 1천200억원을 넘고 있다.
탈회 및 기간 만료 등 사유로 자동소멸된 포인트는 2004년 855억원으로 시작해 2005년 1천253억원, 2006년 1천214억원, 올 들어 6개월간만 727억원으로 증가 추세다.
상반기 중 포인트 소멸액을 보면 삼성카드가 20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옛 LG카드, 현대카드, 우리카드, 국민은행, 농협중앙회의 순이었다.
한나라당 김양수 의원은 "신용카드사들이 포인트 사용 방법 및 소멸시기를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공지하지 않아 미사용 포인트와 소멸 포인트가 해마다 늘고 있다"며 "감독당국이 카드사들이 이런 의무를 게을리하지 않도록 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포인트 제도 운영 내용을 명시하고 소멸 예정 포인트와 시기를 이용대금 명세서에 명시하는 표준약관이 마련돼 현재 공정위에서 심사중"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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