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쇼핑·소비자

이마트 ‘가격파괴’ 선언…유통·제조업계 ‘술렁’

등록 2007-10-16 20:32수정 2007-10-17 15:21

세계적 유통업체의 자체상표 상품 구성비 및 매출액
세계적 유통업체의 자체상표 상품 구성비 및 매출액
자체브랜드 상품 강화 · 최대 40% 가격인하
18일 전국 매장서 3천개 품목 동시출시
제조·납품사들 “출혈경쟁 불가피” 긴장
경쟁사들 ‘시장에 어떤 변화 줄까’ 촉각

신세계 이마트가 ‘유통업체 주도의 가격혁명’으로 가는 시나리오를 내놨다.

상품 운용에서 자체 브랜드(PL·Private Label) 상품을 대폭 늘리면서 가격도 제조업체 브랜드 상품보다 최대 40%까지 낮추겠다는 것이다. 또 외국으로부터의 상품 직도입을 늘리고 농수축산물의 산지 직거래를 확대하는 등 유통 구조도 혁신하기로 했다. 국내 최대 유통망을 갖춘 이마트의 이런 방침은 경쟁 유통업체들은 물론, 이마트에 납품하는 제조업체들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경상 이마트 대표는 16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제조업체 브랜드 중심의 상품 운영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앞으로 값싸고 품질 좋은 자체 브랜드 상품을 계속 늘려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제품 가격을 낮추면서도 경쟁력과 수익성을 확보하려면 이마트만의 독자적인 상품 개발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먼저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9.7%인 자체 브랜드 상품 비중을 2010년 23%, 2012년 25%, 2017년 30%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당장 18일부터 전국 107개 점포에서 과일·야채, 가전,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모두 6가지 자체 브랜드의 3천여 상품들을 선보인다. 이들 새 브랜드 상품은 기존 브랜드 수준에 못잖은 품질을 갖추고도 값은 최소 20% 이상 싸다고 이마트는 밝혔다. 예를 들어 <베스트 셀렉트>라는 브랜드를 달고 출시되는 ‘잘 익은 양조간장’은 ‘샘표간장 701S’와 비교해 값은 20.7% 싼데 맛과 향기를 결정짓는 질소 함유량은 약간 더 많다는 것이다.

이마트는 우선 기존 납품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로 자체 브랜드를 생산하되, 앞으로 ‘계약 제조회사’나 ‘피엘 전문 협력회사’를 집중 육성해 자체 브랜드 제조에 참여하는 업체 수를 1천여개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경상 대표는 “자체 브랜드 강화에 이어 해외 아웃소싱을 강화해 제2의 가격혁명을 추진할 것”이라며 “중국을 비롯한 국외 납품업체로부터 곧바로 공급받는 물량을 현재 연간 1천억원 선에서 2010년엔 1조원으로 10배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마트 저가 선언
이마트 저가 선언

이마트의 이런 전략에는 장기적으로 상품 유통 구조의 주도권을 제조업체들로부터 완전히 넘겨받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하지만 식음료업체나 생활용품업체 쪽은 이마트의 방침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이마트가 자체 브랜드 상품을 시장 1위 상품과 나란히 진열하는 등 마케팅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제조업체 브랜드의 매출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제조업체로서는 매출 만회를 위해 출혈 경쟁이 불가피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상 대표는 “납품업체별로 기대하는 쪽과 우려하는 쪽이 모두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이마트의 상품 기획 능력을 키움으로써 한국 유통업계 전체가 선진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나 롯데마트 등 다른 대형 마트들도 업계 1위 이마트의 상품 전략 변화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한 대형 마트 관계자는 “대형 마트들이 자체 브랜드 상품을 늘리고 마케팅을 강화하는 쪽으로 경쟁을 하게 되면 시장 점유율 1, 2위의 제조업체들까지 유통업체 브랜드 상품 생산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