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희귀 브랜드 찾는 젊은층 늘어…구매 대행몰 성황
요즘 젊은층을 중심으로 남들과 차별화한 패션을 추구하는 ‘프루브족’이 뜨고 있다.
‘프루브족’은 ‘희소 가치를 자랑스럽게 실현하는 사람들’(Proud Realisers of Unusual Value)이란 뜻으로, 남이 모르는 브랜드 또는 알아도 쉽게 구하기 힘든 브랜드 제품을 선호해 ‘희소 가치’를 좇는 쇼핑객을 말이다.
24일 유통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외국 여행 증가와 외국 구매 대행 쇼핑몰 증가에 힘입어 국내 미유통 브랜드들에 눈뜨기 시작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프루브족이 확산되고 있다. 일본 구매대행 쇼핑몰 ‘도쿄 홀릭’의 고윤정 머천다이저(상품기획자)는 “국내에 들어와 있지 않은 해외 브랜드들을 선호하는 프루브족은 남보다 한 발 앞서 이런 브랜드를 즐긴 뒤 남들도 이 브랜드를 선택할 즈음에는 이미 다른 브랜드로 옮겨가 있는 식으로 패션의 희소 가치를 추구한다”면서, “외국 여행이 잦은 일부 마니아층에서만 소비되던 국내 미유통 브랜드들이 다양한 지역의 해외 구매 대행몰이 늘면서 대중적인 소비 기반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또 미국 구매대행 쇼핑몰 ‘엔조이 뉴욕’을 운영하는 케이티커머스의 이유리 대리는 “프루브족은 남이 모르는 브랜드나 알아도 쉽게 구하기 힘든 브랜드 제품으로 자신을 차별화했을 때 느끼는 만족감과 우월감이 높다”면서, “최근의 환율 하락으로 수입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점도 프루브족의 빠른 확산에 한몫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루브족’이 패션계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면서 온라인 쇼핑몰들도 국내 미유통 브랜드 확보를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미국 구매 대행 사이트인 ‘위즈위드’의 경우 할리우드 스타들뿐 아니라 김혜수 등 국내 스타들이 즐겨 입는 청바지로 알려진 ‘트루릴리전’ 청바지를 국내에 소개했다. 또 유럽 지역의 해외 구매 대행을 주로 하는 ‘엔조이밀란’ 등은 영국 출신의 세계적 모델 케이트 모스의 ‘톱샵’ 브랜드를 국내에 선보였다.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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