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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패션 1번지’ 명동이 돌아온다

등록 2007-10-31 19:37

명동상권 지도
명동상권 지도
‘명동 멋쟁이’ 기억하시나?
패션거리의 대명사. 1920년대에 이미 방울꽃 모양의 가로등과 형형색색의 네온사인이 불야성을 이뤘고, 1950~60년대엔 국립극장과 은하수 다방을 중심으로 멋쟁이들이 몰려들었던 곳. 외환위기 뒤엔 화장품과 이동통신 대리점 등의 비중이 높아지며 옛 명성이 흔들리던 명동이 최근 캐주얼 의류업체들의 최전방 전선으로 되살아났다. 외국 브랜드들의 국내진출도 명동에서 가장 활발하게 목격된다. 덕분에 중앙로를 중심으로 ‘川’(내 천)자 꼴이던 패션 상권이 로마숫자 ‘Ⅲ’꼴로 바뀌고 있다. 명동 패션가의 최근 흐름을 명동의 눈과 입을 빌려 정리했다.


캐주얼업체 출점·매장개편 봇물…20~30대 전문직 겨냥
상권 지도 ‘Ⅲ자’ 꼴 변신…해외 브랜드 건물 통째 매입도

■ 명동은 공사중=나, 명동에 위치한 의류 매장들은 대부분 본사 직영점이오. 브랜드 이미지를 체험할 수 있는 고급매장들로 흔히 플래그십숍이라고 불리오. 임대료를 비롯한 점포들의 한달 운영경비가 1억~1억5천만원이 이르다보니 수익성보다는 브랜드 알리기에 치중하는 매장들이 모릴 수밖에.

올해는 갭, 노스페이스 등 외국 브랜드들이 잇따라 출점했고, 트래디셔널 캐주얼 쪽으로 분류되는 헤지스와 빈폴도 대대적인 매장 리뉴얼 작업을 마쳤소. 최근 새로 출점했거나 매장을 전면 재단장한 브랜드들은 마운틴하드웨어, 후부, 코데즈콤바인, 갭, 유니클로, 베이직하우스, 클럽모나코 맨즈, 드레스투킬 등 10여개에 이르오. 또 외국 브랜드인 타미힐피거나 ‘캐릭터 캐주얼’이라고 불리는 코데즈콤바인 등도 내년초 대대적인 매장 개편을 준비 중이오.

큰 건물 한 채를 통째로 사들여 한국 진출의 발판으로 삼으려는 외국 브랜드들도 많소. 빠른 상품회전을 특징으로 하는 이른바 ‘스파’ 브랜드들이지. 유니클로는 5층짜리 옛 명동의류 건물을 통째로 사들여 매장으로 꾸미는 공사를 벌이고 있소. 과거 유투존 쇼핑몰 자리에 세우는 명동타워도 내년 여름 리모델링 공사를 끝내면 스페인 브랜드 ‘자라’의 국내 첫 가두점이 1~2층 전체를 쓰게 될 거라는 하오.


명동상권이 중앙로 위쪽과 아래쪽 큰길까지 확장된 데는, 이렇게 외국 브랜드들의 국내진출이 큰 몫을 하지 않았겠소.

■ 왜 시끌벅적해졌나=나는 전통적으로 여성복이나 구두와 같은 상품의 가두상권 중심지였고, 이랜드를 비롯한 중저가 캐주얼 매장들도 밀집해 있었소. 외환위기 이후엔 실속파 소비자들을 모으는 동대문과 부유층 소비의 중심지인 압구정·청담동에 밀려나는 듯 했지요. 하지만 청계천 복원과 롯데 영플라자를 비롯한 대형 쇼핑매장들의 출현이 호재로 작용했고, 지난해 말에는 서울시가 ‘중심상업지역’으로 지정해서 건물 신축이나 증개축까지 쉬워졌소. 하루 유동인구 150만명의 거대 상권인데다 성장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패션업체들의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소.

최근 2~3년간 캐주얼 의류 시장상황도 급변했소. 2005년 이후 마루, 지오다노, 베이직하우스 등 중저가 캐주얼 브랜드의 매출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2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까지 전문직을 겨냥한 ‘캐릭터 캐주얼’과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부쩍 힘이 세졌다고들 하오.

유통자본이 캐주얼 사업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것도 명동 패션가의 부활에 한몫 했소. 지난 8월 미국 브랜드인 갭과 바나나리퍼블릭을 들여온 것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이오. 일본 브랜드 유니클로를 끌어들인 롯데백화점은 자라를 들여오기 위한 2년여 간의 지루한 협상을 최근 마쳤다고 하오. 이런 브랜드들은 디자인이 좋고 인지도가 높은 반면, 가격은 중고가대 정도요. 면으로 만든 남자재킷이 국내 중저가 캐주얼은 10만원 안팎, 고가 브랜드는 25만~30만원 선인데, 갭은 15만원 정도요.

빈폴, 헤지스 등이 십수억원을 들여 명동 매장을 재단장하고, 베이직하우스가 찰리채플린 등을 활용한 특화된 제품라인을 선보이는 것. 이런게 다 고객의 브랜드 충성도를 높여야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는다는 깨달음 때문이라 하오.

임주환 기자 eyeli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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