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쇼핑·소비자

식기세척기 5개상품 시험해보니…
계란·우유 잘 씻기는데 눌어붙은 밥알 힘드네

등록 2007-11-08 19:13수정 2007-11-08 19:20

서울 구의동 프라임센터 내 테크노마트의 가전제품 매장에서 직원이 한 고객에게 식기세척기를 설명하고 있다. 테크노마트 제공
서울 구의동 프라임센터 내 테크노마트의 가전제품 매장에서 직원이 한 고객에게 식기세척기를 설명하고 있다. 테크노마트 제공
‘아에게’ 세척력 우수하고 ‘엘지’ 건조상태 좋은편 고춧가루 재오염 제품도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면서 가사노동을 줄이기 위해 식기세척기를 사는 가정이 늘고 있다. 하지만 식기세척기는 주부들의 관심에 견줘 상품 정보가 많지 않아 상품을 선택하기 어려운 품목이기도 하다.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동양매직(DWA3302H), 엘지전자(LD-F290Y) 등 국산 제품 두 개와 아에게(AEG 60860), 밀레(G975SC), 월풀(ADP5445WH) 등 외국산 세 개 제품의 품질 비교 시험을 했다. 판매가 100만원 전후 제품 가운데 가장 보편적으로 판매되는 12인용을 시험 대상으로 정했다.

식기 세척기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세척 성능이다. 강무훈 소비자원 전기전자팀 기술위원은 “제품별로 다양한 세척 코스가 있어 모든 코스에 대한 시험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사용 빈도가 높고 공통적으로 적용이 가능한 세척 코스를 ‘표준 코스’로 정했다”고 말했다. 세척기 용량의 60%에 해당하는 7인분의 식기를 기준으로 표준 코스와 강력 코스에 대해 각각 시험했다. 시험은 사용설명서와 에너지효율등급 시험방법에 규정된 식기에 대해 정해진 방법에 따라 밥풀과 김칫국물, 달걀 노른자, 우유, 커피, 고춧가루 등 오염물을 바른 뒤 세척하는 방법으로 평가했다.

시험 결과 달걀 노른자, 커피 등의 오염은 제품 간의 차이를 가릴 수 없을 정도로 잘 제거됐다. 하지만 밥알을 제거하는 능력은 그릇을 세척기 용량의 100%까지 채워 세척할 경우 모든 제품이 완벽하지 못했다. 따라서 말라 엉겨붙은 밥알을 세척할 때는 불림 코스를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해보였다고 소비자원은 설명했다. 또 세척이 끝난 뒤 고춧가루가 남아 있는 식기가 많았는데, 이는 씻겨 떨어져 나온 고춧가루가 순환되는 물을 타고 다시 분사되면서 발생한 오염으로 파악됐다.

결과를 자세히 보면, 표준 코스에서는 동양매직 제품이 가장 강력한 세척력을 보였지만 고춧가루 재오염이 가장 심해 세척된 음식물 찌꺼기를 걸러주는 필터 계통의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에 견줘 아에게 제품은 일부 제거되지 않은 음식물이 있었지만 재오염이 적어 전체적으로는 가장 우수한 세척 성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됐다. 월풀 제품은 오염 제거가 가장 미흡했다. 대부분의 식기에서 밥알을 완전히 제거하지 못해 낮은 평가를 받았다.

강력 코스에서는 전반적으로 세척 성능이 향상됐다. 엘지전자 제품을 제외한 네 개 제품이 오염을 완전히 제거하는 우수한 세척력을 보였다. 표준 코스에 비해 재오염도 상당 수준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지만, 동양매직 제품은 오히려 재오염이 증가해 가장 낮은 평가가 나왔다.

또 세척이 끝난 뒤 식기의 건조 상태는 식기 바구니를 경사지게 만든 동양매직과 엘지전자 제품이 수입 제품에 견줘 물기가 적었다. 물 사용량은 표준 코스에서 아에게와 엘지전자 제품이 1회당 21ℓ로 물 사용량이 가장 많았으며, 동양매직과 밀레는 15ℓ로 가장 적었다. 세척 1회의 전기 사용량은 표준 코스와 강력 코스 모두 아에게가 가장 많았는데, 대상 제품들의 평균 사용량보다 20% 이상 많았다. 전기를 가장 적게 사용한 제품은 표준 코스에서는 월풀, 강력 코스에선 엘지 제품이 각각 평균의 80%대를 보였다.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



식기세척기 이게 궁금해요
전용세제 꼭 쓰고 크리스털 식기 금지

식기 세척기를 사용하는 소비자들 가운데 전용 세제를 꼭 사용해야 하는지, 세제는 안전한지 등 궁금해하는 점이 많다. 많이 궁금해하는 의문점들을 자세히 알아본다.

- 식기 세척기 전용 세제를 꼭 써야 하나?

= 식기 세척기는 주로 고압으로 분사된 물줄기를 이용해 세척되므로 거품 발생이 적어야 한다. 또한 높은 세척온도에서 최적의 세정효과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 일부 세제는 세척효과를 높이기 위해 약간의 연마성분을 포함하기도 하므로 식기 세척기 제조업체가 추천하는 세제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식기 세척기를 이용하면 안 되는 식기가 있나?

= 손으로 설거지하는 것에 비해 세제와 접촉하는 시간이 길고 이 시간 동안 거센 물살을 받는다. 세척온도도 최고 80℃에 이를 정도로 높아 피해야 할 식기들이 있다. 크리스털 식기는 뿌옇게 되거나 깨질 우려가 있다. 가벼운 내열성 플라스틱 식기는 강한 수압에 날릴 수 있고 뒤집어져 물이 담기면 오히려 다른 식기를 오염시킨다. 손잡이가 나무로 된 식기는 접착제를 사용한 손잡이가 떨어지기도 한다. 알루미늄 식기는 거뭇하게 변할 우려도 있다. 무쇠류는 녹이 발생할 수도 있다.

- 린스는 꼭 써야 하나?

= 세제가 표면장력을 낮춰 오염물이 물 속으로 쉽게 녹아들도록 한다면 린스는 물의 표면장력을 높여 그릇에서 물이 쉽게 떨어지도록 한다. 즉 린스를 사용하면 식기에 맺힌 물방울이 최대한 제거되므로 별도의 건조기능이 없는 식기 세척기에서의 건조효과를 높이고 물이 흐른 흔적도 줄이는 기능도 한다.

- 세척온도가 높을수록 깨끗해지는가?

= 그렇지 않다. 더 깨끗한 세탁을 위해 꼭 높은 온도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식기가 심하게 오염되지 않았다면 굳이 높은 온도를 선택할 필요는 없다. 고온에서 굳는 성질이 있는 단백질 성분은 온도가 높아지면 오히려 세척이 더 어려워지기도 한다. 따라서 불필요한 고온 선택은 에너지를 낭비할 뿐이다.

윤영미 기자
도움말/서정남 한국소비자원 전기전자팀 대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