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도 가볍게 입자!
“두껍고 무거운 옷 가라”
숏코트…9푼소매…
얇고 따뜻한 소재 인기
숏코트…9푼소매…
얇고 따뜻한 소재 인기
지구 온난화로 겨울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초경량 패션’이 뜨고 있다.
26일 패션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겨울인데도 낮 최고 기온이 섭씨 영상 10도 안팎을 오르내리는 날씨가 이어지면서 두껍고 무거운 옷 대신, 얇고 가벼우면서도 보온성이 좋은 소재의 옷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의류업체들도 일반 모직보다 가볍고 보온성이 뛰어난 알파카와 캐시미어 코트류를 많이 내놓고 있다. 알파카는 낙타과의 털이 긴 고산 지대 동물인 알파카 털을 가공한 소재이며, 캐시미어는 캐시미어 염소 털을 가공한 천연 소재다. ‘여성크로커다일’ 브랜드의 경우 올 겨울 알파카 코트류를 지난해에 견줘 200% 늘려 만들었다. 또 대부분의 패션 브랜드들이 캐시미어를 코트류뿐 아니라 니트 의류나 머플러 등에까지 많이 사용하고 있다.
오리털 점퍼도 기존 제품보다 소재를 고급화해 가볍게 만든 제품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100% 오리털 점퍼라 하더라도 오리털 가운데서 가장 가볍고 따뜻한 오리 솜털의 함량에는 차이가 있다. 코오롱스포츠 손병옥 의류기획팀 과장은 “보통 오리 솜털이 80%만 넘어도 고급품으로 치는데, 올 겨울에는 중고가 브랜드의 경우 오리 솜털을 90%까지 높이고 깃털은 10% 이하로 낮춘 90/10 다운 점퍼 비중이 90%까지 늘었다”고 말했다.
디자인도 옷 무게를 빼는 데 한몫하고 있다. 코트 길이가 점퍼나 재킷 만큼 짧아지는가 하면, 소매도 7푼, 9푼 정도의 잘라낸 듯한 소매가 유행하고 있다. 오리털 점퍼는 슬림한 디자인이 많이 나와 있다.
여성크로커다일의 김재철 상품기획부장은 “겨울 기온 상승으로 소비자들이 두껍고 무거워 보이는 옷을 피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에 따라 비교적 고가이지만 가볍고 보온성이 좋은 천연 소재 의류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
사진 크로커다일 제공
사진 크로커다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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