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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 캐리건의 리더십과 대선

등록 2007-12-17 19:37

스타크래프트 캐리건의 리더십과 대선
스타크래프트 캐리건의 리더십과 대선
게임세상 /

차기 대통령 선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뜨겁다. 그러나 누굴 선택해야 할지 혼란스럽다는 유권자들이 많다. 이미 한국사회에서 리더십 부재는 어제오늘 문제가 아니다. 게임에서도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지금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다.

〈스타크래프트〉는 ‘테란’ ‘프로토스’ ‘저그’ 세 종족 간의 전쟁을 다룬 게임이다. 테란 진영에는 ‘악투러스 맹크스’라는 지도자가 있다. 작은 군소조직에서 출발한 그는 단숨에 테란 연방의 황제로 등극했다. 그는 빠른 상황판단과 주도면밀한 계략으로 무능한 집권 세력을 몰아내고 권력을 차지한다. 그러나 그는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물이다. 부하들의 목숨을 담보로 사리사욕까지 채웠다. 게임에서 그는 병사들을 속여 사지로 몰아넣어 몰살시키고, 그 공을 혼자만 독식했다. 배신과 거짓말에 환멸을 느낀 부하들은 하나둘 그를 떠났다. 권력에 눈이 어두워 백성들의 신뢰를 잃고 자신도 몰락의 길을 걷게 된다.

프로토스의 지도자 ‘타사다’는 유저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리더다. 프로토스는 〈스타크래프트〉에서 가장 강력한 종족이다. 하지만 ‘하이템플러’의 보수진영과 ‘다크템플러’의 진보진영 간의 갈등으로 국론은 분열돼 있었다. 타사다는 프로토스가 살아남는 유일한 희망은 보수와 진보의 연합이라 주장했다. 하지만 골 깊은 증오는 쉽게 아물지 않았다. 그는 이념이 다른 부류들을 원망하거나 비난하지 않고 오히려 반대파들을 인정하고 포용했다. 타사다는 저그의 공격에 홀로 맞서 장렬한 최후를 마치고 이를 계기로 프로토스는 변화한다. 잘못을 깨닫고 진심으로 서로를 인정했다. 지도자의 희생으로 프로토스는 진정한 대통합을 이룩한 것이다.

저그의 여왕 ‘캐리건’(사진)은 게임에서 가장 현실적인 감각을 갖춘 지도자다. 그가 지휘권을 맡을 당시 저그의 상황은 최악이었다. 테란, 프로토스 연합군의 공격을 받고 종족은 뿔뿔이 흩어졌다. 캐리건은 먼저 흩어진 동족들을 하나로 모으고 보잘 것 없는 저그를 빠르고 유연한 조직으로 바꾸었다. 이때부터 저그는 속도전에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국제적 감각도 탁월했다. 종족의 이익을 위해서 테란과 프로토스와도 손을 잡았다. 조직에 해를 끼친다면 자신의 측근이라도 용서치 않았다. 예를 들어 테란과 내통해 사리사욕을 채운 신하들을 끝까지 쫓아가 응징했다. 결국 게임의 결말은 저그의 승리로 막을 내린다. 위기를 기회로 바꾼 캐리건의 리더십 덕분이다.

17대 대통령 선거,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과연 한국 사회는 누구를 리더로 선택할까? 확실한 것은 나라의 운명을 맡기는 중대한 선택이란 것이다. 리더의 능력으로 울고 웃는 〈스타크래프트〉의 종족들처럼 말이다.

이덕규/게임메카(www.gamemeca.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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