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밥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압력밥솥업체들이 내솥 재질을 고급화한 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강변 테크노마트에서 한 소비자가 전기 압력밥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테크노마트 제공
전기 돌내솥 냄새 구수하지만 에너지 소모 많고 맛은 덜해
일반 압력솥 윤기 가장 좋아
일반 압력솥 윤기 가장 좋아
맛있는 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종류의 압력밥솥이 선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내솥 재질을 알루미늄 외에 황금동, 돌솥 등으로 고급화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런 다양한 압력밥솥들을 가열 방식과 내통 재질에 따라 여섯 가지 유형으로 나눠 경제성과 맛 등을 시험했다.
전기 압력밥솥은 가열하는 방식에 따라 ‘열판가열 방식’과 ‘전자유도가열 방식’으로 나뉜다. 열판가열 방식은 바닥면에 있는 열판 내부의 히터 열을 이용해 열판이 가열되고 이 열이 내통에 전달돼 밥을 하는 간접가열 방식이다. 반면 전자유도가열 방식은 전자유도 작용에 의해 내통이 직접 발열하는 직접가열 방식이다. 또 전기 압력밥솥의 내통은 재질·도금의 종류에 따라 알루미늄·황금동·황동·스테인리스스틸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이번 시험에서는 알루미늄 재질과 스테인리스스틸 재질의 일반 압력솥 각각 1개 제품, 전기 압력밥솥은 열판가열 방식 중 알루미늄 내솥 제품, 전자유도가열 방식 중 황금동 내솥, 돌 내솥, 스테인리스스틸 내솥 각 1개 제품 등 모두 6개 제품을 구입해 에너지 소비량, 월간 에너지요금, 취사 시간 등을 비교했다. 시험 대상인 전기 압력밥솥과 일반 압력솥을 사용해 5인분의 밥을 할 때 걸리는 시간과, 하루 두 차례 밥을 할 때 30일간 필요한 에너지를 산출해 각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기와 가스 사용량의 평균을 기준으로 1개월 비용을 계산했다.
시험 결과, 전기 압력밥솥의 돌 내솥 제품의 취사시간이 57분으로 가장 길었으며, 에너지 비용도 가장 비싼 3504원이 들어가는 것으로 파악됐다. 돌 내솥을 사용하는 제품은 두꺼운 돌의 온도를 올려야 하므로 시간이 많이 걸리고 그만큼 에너지 소비량도 많다. 전기 압력밥솥은 가스 불을 조절할 필요가 없어 편리한 반면, 일반 압력솥에 비해 가구당 연간 최대 2만2300원의 에너지 비용이 더 들어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압력밥솥 중 어느 제품으로 한 밥의 질이 뛰어난지 알아보는 관능시험 결과, 밥의 겉모양에서는 일반 압력솥으로 한 밥이 가장 윤기가 좋은 것으로 조사됐다. 겉모양과 더불어 식욕을 당기는 냄새의 강도를 평가한 시험에서는 돌 내솥 전기 압력밥솥이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밥을 할 때 돌과 밥이 닿는 모든 부위에 누룽지가 형성돼 구수한 맛이 강해져 다른 압력밥솥에 비해 냄새가 강하기 때문이다. 밥 특유의 맛의 강도와 품질을 평가한 결과에서는 전체적으로 밥맛이 비슷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 밖에 입 안에서 느끼는 밥 낱알 표면의 거?s·경도(딱딱한 느낌)·탄력성·낱알의 응집성·부착성 등 밥을 씹어 먹을 때 입 안에서의 느낌을 평가하는 조직감 시험에서는 돌 내솥 전기 압력밥솥의 밥이 오랜 시간 가열로 부드럽고 부착성이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압력밥솥 비교 시험을 맡은 한인백 한국소비자원 기계용품팀 기술위원은 “밥의 겉모양·냄새·맛·조직감에 대한 전반적인 품질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더니 가열 방법과 내솥의 재질과 관계없이 압력을 이용해 고온으로 밥을 짓는 제품은 전반적으로 비슷한 밥맛을 내는 것으로 평가됐으나 돌 내솥 전기 압력밥솥은 상대적으로 조금 낮게 나왔다”고 말했다.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 도움말/한인백 한국소비자원 기계용품팀 기술위원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 도움말/한인백 한국소비자원 기계용품팀 기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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