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꼼히 챙기면 ‘거북이 운행’도 즐거워

꼼꼼히 챙기면 ‘거북이 운행’도 즐거워

타이어 공기압·마모 꼭 확인
보험사 긴급번호 메모해둬야
사고땐 가드레일 밖으로 대피

설맞이 선물/ 안전한 귀향길 준비요령

마냥 즐겁기만 할 것 같은 귀향길은 순식간에 ‘고생길’로 바뀌기도 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못하고 직접 자동차를 움직여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몇 시간의 거북이 운행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이럴 때 차마저 말썽을 일으킨다면? 생각도 하고 싶지 않을 정도의 고생이 눈에 선하다. 특히 겨울철인 만큼 더 꼼꼼한 점검이 우선이다.

■ 꼼꼼한 사전점검은 필수=타이어를 살펴보는 것이 가장 먼저 챙겨야 할 일이다. 안전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공기압은 적당한지, 마모가 심하진 않은지 등을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구멍이 나진 않았지만 움푹 패는 등의 큰 흠이 없는지도 봐야 한다. 큰 흠이 있을 경우 고속주행 때 터져버릴 수도 있다. 겨울철인 만큼 눈길 운전에도 대비해야 한다. 스노체인을 준비하는 것이 가장 좋고, 그것이 여의치 않을 때는 미끄럼을 줄여줄 수 있도록 타이어에 뿌려주는 기능성 제품이라도 준비하자.

엔진오일이나 브레이크 오일, 냉각수 등을 점검하는 것도 필요하다. 엔진오일 게이지를 이용해 오일의 흔적을 확인한 뒤 적정량을 유지하도록 해야한다. 브레이크 오일은 통에 표기된 눈금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 부족할 경우 보충하도록 한다. 엔진룸의 여러 벨트도 쉽게 점검할 수 있다. 실밥들이 늘어지거나 낡아서 갈라지지 않았는지 먼저 눈으로 확인하고 손으로 직접 눌러보면 된다. 눌렀을 때 아주 단단해야 정상이다. 배터리 점검도 중요하다. 배선 연결부가 깨끗한지 살피고 느슨해진 곳이 없는지 확인하자.

연휴기간 무료 점검서비스를 하는 자동차 회사들의 일정을 챙겨두면 요긴하게 쓰인다. 냉각수, 엔진 오일, 브레이크 오일, 타이어 공기압 등을 무상으로 점검해주는 등 차량의 이상을 꼼꼼하게 살펴주니 들러보는 것이 좋다. 연휴기간에는 주요 고속도로와 국도에서 무료 차량점검센터를 운영한다. 이곳에서도 기초적인 점검과 정비 서비스를 제공한다.

■ 잊지 말고 챙겨야 할 것들=자신이 가입한 자동차보험사의 긴급출동 번호는 꼭 사전에 메모를 해놓고 떠나자. 자동차등록증, 운전면허증도 꼭 챙기고 간단한 정비 도구나 비상표지판, 여분의 타이어도 다시 한번 확인해야 한다. 교통체증으로 장거리 여행 길에서 발이 묶일 수도 있으니, 음료수나 비상 식량이 될 만한 식품도 어느 정도는 챙겨가는 것이 좋다. 혹시라도 일어날지 모를 사고에 대비해서 짙은색 스프레이 페인트나 카메라를 챙기는 것도 지혜로운 일이다. 보험 가입 때 운전자 범위를 본인으로 제한한 차의 경우 가족이나 동료들과 교대운전을 할 계획이 있다면 보험 처리를 해놓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동차를 누구나 운전할 수 있도록 하는 특약에 가입했다가 연휴 기간이 지난 뒤 해지하면 되고 비용도 몇 천원 수준이다.

■ 문제가 생겼을 때는 침착하게= 차량이 고장났을 때는 침착하게 차를 갓길로 옮기고 보험사의 비상출동 서비스를 부르도록 한다. 비상등을 켜고 삼각대를 세우는 것도 잊으면 안 된다. 차량들이 빠르게 달리는 길이라면 필요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가드레일 밖으로 피신해 있는 것이 더 큰 사고를 막을 수 있다. 휴게소에서 쉬다가 다시 시동이 걸리지 않을 때는 배터리 방전일 가능성이 높다. 점프케이블이 있다면 다른 차에 부탁해서 시동을 다시 걸 수 있다. 운전 중 갑자기 브레이크가 말을 듣지 않을 때는 우선 기어를 저단으로 바꿔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하고 충분히 차량이 감속했을 때 주차브레이크로 멈추면 된다. 고속에서 주차브레이크를 당기면 차가 돌아서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니 조심하자. 사고가 났을 때는 작은 사고라도 반드시 보험사에 알리고 지시를 받는 편이 좋다.

이형섭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