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몰을 매개로 한 카드 복제 흐름도
“시세보다 싸게 드려요” 유혹해 현장결제 유도
과거 빈번했던 신용카드 복제 범죄가 최근 온라인쇼핑몰에서 다시 기승을 부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카드 복제에 따른 피해는 카드사들이 부담하고 있어 카드 회원의 직접 피해는 크지 않지만, 일단 사고가 나게 되면 각종 조사에 협조해야 하는 만큼 주의가 요구된다.
택배기사로 가장해 방문 복제기에 긁어 정보 빼내
소형업체서 종종 발생…온라인 결제 아니면 의심을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중순 각 카드사에 카드 복제 사고 예방을 위해 협조 공문을 보냈다. 정철우 금감원 비은행검사2국 팀장은 13일 “한 동안 뜸했던 카드 복제 행위가 올 들어 몇 차례 발생했다”며 “이에 따라 카드사들에 주의를 당부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현재 각 카드사들은 자사 홈페이지에 복제 사고 주의를 당부하는 내용을 게시하고, 회원 카드 청구서에도 같은 내용을 담아 보내고 있다. 카드 복제는 ‘스키머’로 불리는 담배값 크기의 복제기를 통해 이뤄진다. 일반 카드 단말기와 생김새가 유사해 눈여겨 보지 않으면 구분하기 힘들다. 이 복제기에 카드를 긁으면, 카드 고유 정보가 그대로 저장되고 그 정보를 토대로 복제 카드를 만들 수 있다. 과거엔 주유소 등에서 카드 복제 사고가 빈번했으나, 최근엔 온라인 쇼핑몰을 매개로 한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는 게 카드업계의 전언이다. 특정 상품을 시중 가격보다 싸게 판다고 광고를 하면서 물품 구입자에게 현장 결제를 유도한 뒤, 택배기사를 가장한 범인들이 복제기에 카드를 긁어 카드 정보를 빼내는 수법이다. 정 팀장은 “대형 온라인 쇼핑몰보다 생겼다 금방 사라지는 소형 온라인 쇼핑몰에서 종종 발생하고 있다”며 “(온라인상 결제가 아닌) 현장 결제를 요구하면, 일단 의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카드 복제 사고는 몇 년 전에 비해 크게 줄어 든 게 사실이다. 박찬범 신한카드 신용보호팀 차장은 “과거엔 다양한 형태의 복제 사고가 많았으나, 각 카드사들이 사고를 줄이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상당히 줄어들었다”며 “일년에 5~6건 정도 발생한다”고 말했다. 실제 20대 여성이 회원인 카드가 밤에 유흥주점에서 결제되거나 며칠 사이에 결제가 이뤄진 장소 간의 거리가 상식을 넘어서는 등 ‘이상 결제’ 요청이 접수되면, 카드사들은 승인을 하기 전에 회원에게 전화를 걸어 본인 확인 작업을 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다수를 이루고 있는 마그네틱 카드 체제에선 복제 사고를 모두 막기는 힘들다. 카드사의 본인확인 작업은 사고를 방지하는 보조 수단인데다, 회원이 최대한 조심한다고 해도 한계가 있는 탓이다. 이 때문에 금융감독원은 몇 년 전부터 복제가 상대적으로 어려운 IC카드 보급률을 높이도록 카드사에게 권고하고 있으나, 비용 등의 문제로 보급률은 2월 현재 5% 수준에 그치고 있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소형업체서 종종 발생…온라인 결제 아니면 의심을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중순 각 카드사에 카드 복제 사고 예방을 위해 협조 공문을 보냈다. 정철우 금감원 비은행검사2국 팀장은 13일 “한 동안 뜸했던 카드 복제 행위가 올 들어 몇 차례 발생했다”며 “이에 따라 카드사들에 주의를 당부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현재 각 카드사들은 자사 홈페이지에 복제 사고 주의를 당부하는 내용을 게시하고, 회원 카드 청구서에도 같은 내용을 담아 보내고 있다. 카드 복제는 ‘스키머’로 불리는 담배값 크기의 복제기를 통해 이뤄진다. 일반 카드 단말기와 생김새가 유사해 눈여겨 보지 않으면 구분하기 힘들다. 이 복제기에 카드를 긁으면, 카드 고유 정보가 그대로 저장되고 그 정보를 토대로 복제 카드를 만들 수 있다. 과거엔 주유소 등에서 카드 복제 사고가 빈번했으나, 최근엔 온라인 쇼핑몰을 매개로 한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는 게 카드업계의 전언이다. 특정 상품을 시중 가격보다 싸게 판다고 광고를 하면서 물품 구입자에게 현장 결제를 유도한 뒤, 택배기사를 가장한 범인들이 복제기에 카드를 긁어 카드 정보를 빼내는 수법이다. 정 팀장은 “대형 온라인 쇼핑몰보다 생겼다 금방 사라지는 소형 온라인 쇼핑몰에서 종종 발생하고 있다”며 “(온라인상 결제가 아닌) 현장 결제를 요구하면, 일단 의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카드 복제 사고는 몇 년 전에 비해 크게 줄어 든 게 사실이다. 박찬범 신한카드 신용보호팀 차장은 “과거엔 다양한 형태의 복제 사고가 많았으나, 각 카드사들이 사고를 줄이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상당히 줄어들었다”며 “일년에 5~6건 정도 발생한다”고 말했다. 실제 20대 여성이 회원인 카드가 밤에 유흥주점에서 결제되거나 며칠 사이에 결제가 이뤄진 장소 간의 거리가 상식을 넘어서는 등 ‘이상 결제’ 요청이 접수되면, 카드사들은 승인을 하기 전에 회원에게 전화를 걸어 본인 확인 작업을 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다수를 이루고 있는 마그네틱 카드 체제에선 복제 사고를 모두 막기는 힘들다. 카드사의 본인확인 작업은 사고를 방지하는 보조 수단인데다, 회원이 최대한 조심한다고 해도 한계가 있는 탓이다. 이 때문에 금융감독원은 몇 년 전부터 복제가 상대적으로 어려운 IC카드 보급률을 높이도록 카드사에게 권고하고 있으나, 비용 등의 문제로 보급률은 2월 현재 5% 수준에 그치고 있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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