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사고율 가장 높아
최근 휴대기기용 배터리 폭발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한국소비자원이 26일 ‘소비자 안전경보’를 발령했다. 소비자 안전경보는 소비자기본법에 따라 소비자의 생명·신체 또는 재산에 위해가 발생하였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는 사안에 대한 안전사고 방지 및 사고 예방이 필요할 때 발령된다.
손영호 소비자원 소비자안전본부 팀장은 “사용자들이 리튬전지의 위험성에 대해 충분히 알지 못하고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사용할 때 주의점과 안전사용 요령을 알릴 필요성이 시급해졌다”고 말했다. 제품 회수 문제와 관련해 손 팀장은 “사고 원인이 불분명한데다 사례별로 달라 제품의 ‘제작결함’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려우므로 단순히 리콜 조처로 해결될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노트북과 휴대전화의 전지로 널리 쓰이는 리튬은 그 자체로 발화나 폭발 등을 유발할 수 있는 불안전한 물질인데다 충격 같은 외부 환경에 민감한 특성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로 소비자원에 접수된 휴대기기의 배터리 관련 안전사고는 2005년 9건, 2006년 12건, 2007년 15건으로 매년 늘어나는 추세고 올해 들어서도 1월에만 2건이 접수됐다. 이들 38건 가운데엔 휴대전화 배터리 관련사고가 28건(73.7%)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네비게이션(4건), 엠피3 플레이어(3건), 노트북컴퓨터(2건), 피디에이(1건) 차례였다. 사고 유형은 부풀음(36.8%)이 가장 많았고, 발화(23.7%), 폭발(15.8%), 고온(15.8%), 파열(7.9%) 등이 뒤를 이었다.
소비자원은 노트북의 경우 카펫, 이불, 쇼파 위에서 장시간 사용하면 냉각기능이 방해돼 과열에 따른 전지 손상이나 폭발 위험이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휴대전화는 주머니 속에 동전이나 클립, 목걸이 등 금속제품을 함께 넣을 경우 금속이 전지 단자에 접촉돼 과도한 전류가 흘러 전지가 손상되거나 화상을 입을 수 있다. 전지가 내장된 차량용 네비게이션은 고온에서 지속적인 충전이 이루어지지 않도록 전지를 빼고 시거잭과 연결된 별도의 전원을 사용하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여름철 주차 때 전지가 실내에서 고온에 장시간 노출되지 않도록 빼서 따로 보관해야 한다고 소비자원은 지적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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