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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GMO 옥수수 5월 식탁 대공습

등록 2008-02-26 20:21

유전자조작식품(GMO) 유통 흐름도
유전자조작식품(GMO) 유통 흐름도
업체들, 전분·전분당용 대량 수입키로
소비자단체들 “안전성 강화하라” 반발
5월부터 과자, 음료수 등을 만드는 데 쓰이는 전분과 전분당 원료로 수입 유전자 조작(GMO) 옥수수가 사용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환경단체와 소비자단체들이 유전자 조작 식품 표시제 도입 등 안전성 강화 대책를 촉구하고 나섰다.

26일 식품업계와 시민단체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대상, 시피케이(CPK), 삼양제넥스, 씨제이 계열의 신동방시피(CP) 등 4개 업체는 최근 전분·전분당 원료용으로 유전자 조작 옥수수 5만여 t을 수입하는 계약을 맺어 5월부터 들여오기로 했다. 전분당 시장에서 이 4개사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90%가 넘는다. 물엿·과당·포도당 등 전분으로 만든 당류를 통칭하는 전분당과 전분은 과자, 음료수, 빙과류 제조와 각종 요리에 널리 쓰이고 있다.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소비자 모임 문은숙 기획처장은 “유전자 조작 옥수수가 대량 수입돼 각종 가공식품 원료로 사용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해당 가공식품을 먹어도 안전에 문제가 없는지, 제품 포장에 표시 여부는 어떻게 되는지 등을 묻는 소비자들의 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낸 유전자조작식품(GMO) 수입 추이
국낸 유전자조작식품(GMO) 수입 추이
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가 펴낸 ‘2007 바이오안전성백서’를 보면, 2006년 국내 수입된 콩 100만t 가운데 유전자 조작 콩이 88만t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으나, 옥수수는 수입 물량 185만t에서 유전자 조작 옥수수는 12t, 지난해의 경우에도 195만t 가운데 60t으로, 비중이 미미했다. 그러나 이번에 대형 식품업체 4곳이 유전자 조작 옥수수를 대량 수입하기로 하자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유전자 조작 옥수수 대량 수입과 관련해, 환경단체들과 소비자단체들은 소비자 안전을 위협한다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서울환경운동연합과 한국생협연합회는 각각 성명을 내 “안전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유전자 조작 옥수수로 만들어진 전분과 전분당은 수많은 가공식품의 원료가 돼 소비자들이 일상적으로 유전자 조작 식품에 노출됨으로써 안전을 위협받게 된다”면서 유전자 조작 옥수수 수입 철회를 촉구했다.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의 문은숙 기획처장은 “옥수수가 수입될 때는 유전자 조작 여부가 표시되지만 가공돼 식품에 사용될 때는 표시 규정이 미약해 실질적으로 소비자들의 알 권리는 무시되고 있다”며, “소비자가 유전자 조작 원료 사용 여부를 파악한 뒤 제품 구입을 선택할 수 있도록 유전자 조작 농산물을 원료로 한 식품에 대한 표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행 국내 식품표시제도는 제품 상태에서 유전자 조작 디엔에이(DNA) 또는 외래단백질이 검출되어야만 유전자 조작 성분의 표시를 의무화하고 있는데, 전분과 전분당은 제조과정에서 유전자가 모두 소실돼 유전자 조작 옥수수를 쓰더라도 검출되지 않는다.

전분업체들은 국제 옥수수의 수급 불균형으로 가격이 폭등하고 유전자를 조작하지 않은 물량을 구하기 어려워 유전자 조작 옥수수를 계속 수입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전분당협회 관계자는 “옥수수를 수입에 의존하는 이상 중국과 유럽의 옥수수 부족 문제가 해소되고 국제시장에 비유전자 조작 물량이 풀리기 전까지는 유전자 조작 옥수수를 수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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