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시장 환경변화 및 상반기 출시 상품들
새달 보조금 제한 폐지…SKT, 결합상품 할인 전략
KT·LGT, 인하폭 키워 맞불…소비자 비로소 ‘봄날’
“출시 상품에 따라 업체 바꾸는 사례 많이 생길 듯” 통신시장이 오는 4월부터 무한경쟁 상태로 바뀔 전망이다. 3월에 휴대전화 단말기 보조금을 제한하던 규제가 사라지고, 4월에는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해 종합통신업체로 변신한 에스케이텔레콤(SKT)이 결합상품을 앞세워 케이티(KT)와 한판 붙기로 했다. 정부 정책도 경쟁을 관리하던 데서 부추기는 쪽으로 바뀌었다. 통신업체 쪽에서 보면 무한경쟁으로 내몰리는 것이지만, 이용자 쪽에서 보면 이제야 비로소 경쟁의 혜택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에스케이텔레콤은 휴대전화 고객이 하나로텔레콤의 집전화·초고속인터넷을 함께 이용하면 요금을 깎아주는 결합상품을 4월에 내놓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업체 백창돈 매니저는 “결합상품의 요금 할인 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케이티보다는 이용자들에게 유리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휴대전화 가입자를 가족 단위로 묶어 이용 기간에 따라 기본료를 최대 50%까지 깎아주고 가족간 통화료도 50% 낮춰주는 ‘동종’ 결합상품도 내놓는다. 에스케이텔레콤은 경쟁업체의 대응을 따돌리기 위해 동종 결합상품에 대해서는 3월3일부터 예약가입을 받기로 했다. 앞서 케이티는 지난 14일 유·무선 통신 결합상품을 내놨다. 집전화와 초고속인터넷을 함께 쓰고 있는 가입자들이 휴대전화(쇼)와 주문형비디오서비스(메가티브이) 등을 함께 이용하면 요금을 깎아준다. 결합상품을 3년 이상 이용하겠다고 약속하면, 집전화와 쇼·메가티브이 기본료와 초고속인터넷 이용료를 각각 10%씩 낮춰준다. 케이티는 에스케이텔레콤의 도전에 대응해 결합상품의 요금 할인 폭을 키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름을 밝히지 말 것을 요청한 케이티 고위관계자는 “결합상품의 선호도에서 에스케이텔레콤에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으니 요금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며 “요금 할인 폭을 20% 가까이로 키우거나 정액요금제를 가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티에프도 에스케이텔레콤 쪽의 도전에 대응해 새 요금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두 ‘공룡’의 싸움에 엘지텔레콤(LGT)은 기본료 인하로 맞서기로 했다. 엘지텔레콤은 기본료를 1만1900원으로 8.5% 낮춘 새 표준요금제를 3월1일 내놓고, 청소년 요금제의 음성통화료도 25% 낮추기로 했다. 어르신과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 대상 요금도 인하한다. 청각·언어장애인을 위해 월 9880원을 내면 초가 문자메시지 1200건과 영상통화 60분을 추가 요금 없이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손문자 요금제를 내놓고, 어르신 요금제의 기본료를 1만2500원에서 1만원으로 내리기로 했다. 이중혼 엘지텔레콤 과장은 “다른 요금제 이용자들의 기본료도 곧 내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26일에는 단말기 보조금 규제도 사라져, 이동통신 업체간 보조금 차별화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4월부터는 인터넷전화에도 번호유지 제도가 도입돼, 기존 집전화 가입자들이 전화번호를 바꾸지 않으면서 요금이 싼 인터넷전화로 옮겨갈 수 있게 된다. 이용자 쪽에서 보면 통신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결합상품이나 업체 선택 폭이 넓어진다. 업계 전문가는 “집전화와 초고속인터넷·휴대전화를 함께 쓰고 있는 가정의 경우, 결합상품을 잘 활용하면 통신요금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며 “유리한 결합상품을 좇아 통신업체를 바꾸는 사례가 많이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KT·LGT, 인하폭 키워 맞불…소비자 비로소 ‘봄날’
“출시 상품에 따라 업체 바꾸는 사례 많이 생길 듯” 통신시장이 오는 4월부터 무한경쟁 상태로 바뀔 전망이다. 3월에 휴대전화 단말기 보조금을 제한하던 규제가 사라지고, 4월에는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해 종합통신업체로 변신한 에스케이텔레콤(SKT)이 결합상품을 앞세워 케이티(KT)와 한판 붙기로 했다. 정부 정책도 경쟁을 관리하던 데서 부추기는 쪽으로 바뀌었다. 통신업체 쪽에서 보면 무한경쟁으로 내몰리는 것이지만, 이용자 쪽에서 보면 이제야 비로소 경쟁의 혜택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에스케이텔레콤은 휴대전화 고객이 하나로텔레콤의 집전화·초고속인터넷을 함께 이용하면 요금을 깎아주는 결합상품을 4월에 내놓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업체 백창돈 매니저는 “결합상품의 요금 할인 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케이티보다는 이용자들에게 유리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휴대전화 가입자를 가족 단위로 묶어 이용 기간에 따라 기본료를 최대 50%까지 깎아주고 가족간 통화료도 50% 낮춰주는 ‘동종’ 결합상품도 내놓는다. 에스케이텔레콤은 경쟁업체의 대응을 따돌리기 위해 동종 결합상품에 대해서는 3월3일부터 예약가입을 받기로 했다. 앞서 케이티는 지난 14일 유·무선 통신 결합상품을 내놨다. 집전화와 초고속인터넷을 함께 쓰고 있는 가입자들이 휴대전화(쇼)와 주문형비디오서비스(메가티브이) 등을 함께 이용하면 요금을 깎아준다. 결합상품을 3년 이상 이용하겠다고 약속하면, 집전화와 쇼·메가티브이 기본료와 초고속인터넷 이용료를 각각 10%씩 낮춰준다. 케이티는 에스케이텔레콤의 도전에 대응해 결합상품의 요금 할인 폭을 키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름을 밝히지 말 것을 요청한 케이티 고위관계자는 “결합상품의 선호도에서 에스케이텔레콤에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으니 요금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며 “요금 할인 폭을 20% 가까이로 키우거나 정액요금제를 가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티에프도 에스케이텔레콤 쪽의 도전에 대응해 새 요금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두 ‘공룡’의 싸움에 엘지텔레콤(LGT)은 기본료 인하로 맞서기로 했다. 엘지텔레콤은 기본료를 1만1900원으로 8.5% 낮춘 새 표준요금제를 3월1일 내놓고, 청소년 요금제의 음성통화료도 25% 낮추기로 했다. 어르신과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 대상 요금도 인하한다. 청각·언어장애인을 위해 월 9880원을 내면 초가 문자메시지 1200건과 영상통화 60분을 추가 요금 없이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손문자 요금제를 내놓고, 어르신 요금제의 기본료를 1만2500원에서 1만원으로 내리기로 했다. 이중혼 엘지텔레콤 과장은 “다른 요금제 이용자들의 기본료도 곧 내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26일에는 단말기 보조금 규제도 사라져, 이동통신 업체간 보조금 차별화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4월부터는 인터넷전화에도 번호유지 제도가 도입돼, 기존 집전화 가입자들이 전화번호를 바꾸지 않으면서 요금이 싼 인터넷전화로 옮겨갈 수 있게 된다. 이용자 쪽에서 보면 통신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결합상품이나 업체 선택 폭이 넓어진다. 업계 전문가는 “집전화와 초고속인터넷·휴대전화를 함께 쓰고 있는 가정의 경우, 결합상품을 잘 활용하면 통신요금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며 “유리한 결합상품을 좇아 통신업체를 바꾸는 사례가 많이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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