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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독일 이름없는 전기오븐, 국내서 ‘명품’둔갑 고가 판매

등록 2008-05-06 00:56

현지가 40만~140만 ‘헬러’
국내백화점 300만원대 팔아
브랜드가 거의 알려지지 않는 독일산 전기오븐레인지가 국내에서 명품으로 둔갑해 고가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4일 낮 롯데백화점 본점 가전제품 매장의 ‘헬러’ 전기오븐레인지 판매대. 6구 전기오븐레인지에 380만원이라는 가격표와 350만원이라는 가격표가 나란히 붙어 있었다. 한 주부가 ‘헬러’ 제품에 대해 물어보자 판매사원은 독일산 명품으로, 출고가가 380만원, 판매가가 350만원이지만 5월 중순까지 298만원 행사가에 판다며 구입을 권유했다. 독일산 ‘명품’이라는 설명은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본점의 헬러 매장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독일 현지 주방가전 유통업계와 밀라노 국제가구전시회 취재 결과, ‘헬러’는 브랜드 인지도가 거의 없는 ‘무명’ 브랜드인 것으로 파악됐다. 4월15일 방문한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대형 가전제품 매장 매니저 한스 디트리히는 “‘헬러’라는 브랜드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독일 뒤셀도르프에 사는 한나 필립스도 “가끔 가전제품을 사러 가는 매장에서 헬러라는 브랜드를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코트라 관계자도 “독일 현지 무역관들의 시장 조사 결과 헬러가 옛 동독지역에 본사를 둔 가전업체라는 사실은 파악됐지만, 독일에서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로 제품 판매장도 찾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4월16~20일 밀라노에서 열린 국제가구전시회의 주방가구전시관에서 만난 유럽·독일 주방기기업체 관계자 중에서도 이 브랜드를 아는 사람은 없었다.

가격도 수입가보다 매우 비싸게 책정돼 있다. 독일의 한 인넷쇼핑몰에서 판매되는 헬러 전기오븐레인지는 주로 300유로(48만원) 안팎의 제품이 많았으며, 가격대가 최저 279유로(40만원)에서 최고 879유로(140만원)였다. 헬러 제품을 판매대행하고 있는 린나이판매주식회사의 관계자는 “가격책정은 수입업체인 헬러코리아가 하는데, 헬러 제품을 수입가의 2.7배에 판매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헬러코리아 쪽은 “헬러는 다른 업체들보다 품질이 뛰어나기 때문에 명품으로 부를 수 있으며, 가격도 환율과 물류비, 판매관리비, 수입가전에 붙이는 마진 등을 감안하면 폭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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