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내 수요 급증 예상따라
현지 유통업체 사재기 나서
현지 유통업체 사재기 나서
한-미 쇠고기 협상으로 그동안 수입이 금지됐던 뼈 있는 쇠고기까지 수입이 허용돼 한국 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자, 미국산 갈비 가격이 배 이상 오르는 등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육류 식습관상 미국인들은 갈비를 거의 먹지 않는 데 비해 한국인들은 갈비를 선호함에 따라, 한국은 미국산 갈비 주요 수입국으로 꼽혔다.
7일 한 육류 수입업자는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하기 전 국내 수입업자들이 파악한 미국 현지 쇠고기 도매시장의 갈비 가격은 1㎏당 3.2달러였으나 한-미 쇠고기 협상 타결 이후 가격이 계속 올라 지금 7달러 이상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다른 육류 수입업자도 “미국산 갈비를 수입해 국내에서 뼈 절단 방법에 따라 엘에이갈비와 찜용 갈비로 나눠 판매하는데, 미국 현지 육류 유통업자들 가운데 일부가 갈비물량을 대량으로 사모으는 바람에 현지 가격이 협상 타결 전보다 배 이상으로 올라가고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한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한국의 미국산 쇠고기 전면 개방을 틈타 미국 쇠고기 유통업자들이 미국인들이 먹지 않고 버리는 갈비 가격을 대폭 인상하는 방식으로 한국 소비자의 주머니돈을 빼내 자신들의 배를 불리려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