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1인분이 1만원이라니.."
인천시 남동구의 삼겹살 전문 식당인 A 식당은 최근 생삼겹살 1인분 가격을 1만원으로 인상했다.
이 식당은 지난 3월께 8천원에서 9천원으로 가격을 올린 뒤 원가 인상 압박을 이기지 못한 채 2개월만에 또 1만원으로 인상했다.
광우병과 AI 파동으로 수요가 돼지고기로 몰리면서 대표적 서민음식인 삼겹살이 귀하신 몸 대접을 받고 있다곤 하지만 상상할 수 없었던 '1인분=1만원' 시대가 열리고 만 것이다.
식당 측은 "1kg당 구입 가격이 부위에 따라 많게는 3천원이 오른 데다 야채 등 다른 비용도 올라서 도저히 버틸 수 없었다"면서 "그렇다고 1인분 양을 줄여 파는 것은 손님을 속이는 것 같아서 그럴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 식당을 찾은 김지희(26.회사원) 씨는 "단골 식당인데 이렇게 값이 오르니 앞으로 삼겹살 먹으러 오기도 힘들게 생겼다"고 말했다.
인근의 다른 고깃 집들은 비교적 값이 싼 미국산으로 대체하는 등 인상 압력을 버텨내고 있지만 이도 시간 문제라고 인식하고 있다.
B 식당은 삼겹살 1인분 가격을 7천원에서 8천원으로 올렸다.
그나마 이달 초부터 미국산으로 바꾸면서 인상 폭을 줄였다.
B 식당 업주는 "미국산으로 바꾸면서 값을 7천원에서 8천원으로 올렸다"며 "광우병 논란 이전에는 돼지고기와 쇠고기를 찾는 손님 비율이 60대 40이었다면 지금은 85대 15로 돼지고기 인기가 높아져 박리다매 전략으로 나갈 생각"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C 식당 관계자는 "쇠고기만 팔다가 광우병때문에 돼지고기도 같이 팔고 있다"면서 "지금도 1인분 가격이 1만원을 훨씬 넘는 ㎏당 단가와 비슷해야 이익이 남는데 6월에 돼지 값이 또 오른다고 해 걱정이 태산"이라고 말했다.
(인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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