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 값 같은 원재료 값 상승과 고유가로 인한 물류비 증가 여파로 과자와 스낵, 아이스크림 등 식품값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29일 식품업계 자료를 종합하면, 주요 재료인 밀가루 값이 급등함에 따라 과자·스낵류의 오름 폭이 눈에 띈다. 최근 해태제과의 ‘계란과자’는 700원에서 1000원으로, ‘땅콩그래’는 1000원에서 1200원으로 각각 인상됐다. 오리온 ‘초코송이’와 ‘초코칩쿠키’는 각각 500원에서 600원,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올랐다.
용량을 늘리면서 용량 증가 폭보다 가격 인상 폭을 더 키우는 방식으로 사실상 값을 올린 제품도 있다. 오리온 ‘콘칩’은 180g에서 225g으로 용량이 늘었지만 가격 오름 폭은 2000원에서 2500원으로 용량 증가 폭보다 컸다.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되 중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가격 인상 효과를 노린 사례도 많다. 농심 ‘칩포테토 짭짤’의 경우 값은 1000원 그대로이지만 용량은 65g에서 56g으로 줄었다.
빙과류 오름 폭은 이보다 더 크다. 롯데제과의 ‘설레임’은 용량을 140㎖에서 170㎖로 늘리면서 값을 1000원에서 1500원으로 50%나 올렸다. 빙그레는 이달 들어 ‘키위아작’ ‘캔디바’ 등 바 제품 가격을 500원에서 700원으로 올렸다. 롯데삼강과 해태제과도 일부 제품의 용량을 약간 늘리는 대신 가격을 500원에서 700원으로 인상했다.
위스키값도 곧 오를 것으로 보인다. 진로발렌타인스는 다음달 중에 임페리얼 12년산(출고가 2만1885원)과 17년산(3만2857원)을 5~6% 가량 인상할 예정이다. 디아지오의 윈저 12년산(2만1890원), 17년산(3만2879원)도 각각 5%, 6% 가량의 가격 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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