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原乳.가공전 우유) 납품 기본가격이 20% 인상될 예정인 가운데 유가공업체들이 8월 중 소비자가격을 15∼20% 정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유가공업계에 따르면 인상되는 원유 납품 가격은 이르면 8월 초.중반에 소비자 가격에 반영될 것으로 보이며 우유업체들은 15∼20%로 올린다는 분위기여서 현재 1ℓ에 1천850원 수준인 우유 소비자가격이 280∼370원 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수준에서 가격이 오르면 우유 1ℓ의 소비자 가격은 2천100∼2천200원선으로 뛰게 된다.
인상 시기는 낙농진흥회 이사회에서 원유 납품가 인상안이 최종 확정, 고시된 이후인 8월 중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업체들의 `눈치보기'가 심한 상황이어서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가늠하기 어려운 상태다.
또 유제품 업계에서 7∼8월이 더운 날씨와 초.중.고교 방학으로 인해 우유 소비가 떨어지는 `비수기'이기 때문에 판매량 감소를 우려해 9월 이후에야 가격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 초 가격을 1ℓ당 100원 올렸을 때도 매출감소로 어려움을 겪은데다 4월부터 증정행사도 중단해 매출이 좋지 않다"며 "이런 환경을 고려하면 가격 인상 결정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분위기를 반영해 유제품 시장을 3분하고 있는 서울우유, 남양유업, 매일유업 등 3사는 가격 인상 시기와 폭에 대해 공식적으로 밝히기를 꺼리고 있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우유는 특히 가격이 판매량을 좌우하기 때문에 섣불리 계획을 밝힐 수 없다"며 "인상 시점이나 폭에 대해 내부에서 종합적으로 검토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낙농진흥회의 고시가 이뤄진 뒤 8월이나 돼야 인상안을 결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으며, 남양유업 관계자 역시 "아직은 정확한 인상 시기나 폭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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