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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전자제품 시장 ‘골드미스터’ 가 뜬다

등록 2008-07-21 22:55수정 2008-07-21 23:05

회사에서 얼리어답터로 통하는 한준혁(35)씨는 미국 온라인 쇼핑 사이트에서 공수해 온 아이폰을 들고 다닌다. 국내에선 휴대전화로 쓰지 못하기 때문에 기껏해야 피엠피(개인휴대단말기) 대용으로 쓰는 정도다. 하지만 그는 “한국에선 쉽게 살 수 없으니까 더 멋지다”고 말한다.

‘골드 미스터’들이 전자제품 시장에서 새로운 손님층으로 떠올랐다. 골드 미스터란, 30대 중반~40살 전후의 학벌 높고 경제력은 있지만 결혼에 큰 관심이 없는 홀몸 남성을 뜻하는 단어다. 물론 ‘골드 미스’에 이어 만들어진 마케팅 용어이긴 하지만 이들의 만만찮은 구매력과 가격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성향 때문에 기업들은 이들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특히 여성과 비교할 때 이들의 특징은 화장품이나 패션보다 컴퓨터나 주변기기 등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 보이려 한다는 것이다. 실제 서울 홍익대 근처 카페 등에 가면 혼자서 애플 컴퓨터를 켜놓고 일하는 남성들을 만나기가 어렵지 않다. 애플의 ‘맥북에어’는 2㎝도 안 되는 얇은 두께에 무게도 1.36㎏에 불과해 출장과 이동이 잦은 이들이 선호하는 제품이다. 애플트리의 강승혜씨는 “골드 미스터들은 실용성도 보지만 브랜드의 고급스러움과 제품의 희소성 등을 더 따지는 것 같다”고 말한다. 책상 위는 물론 공중에서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무선 레이저마우스인 로지텍코리아의 ‘엠엑스(MX) 에어’ 같은 제품은, 공상과학 영화에서 빠져나온 듯한 최첨단 디자인과 쓰임으로 10만원대 중반의 고가임에도 반응이 좋다. 일반 키보드의 5분의 1 크기에 무게가 175g에 불과한 ‘디보도 미니’ 같은 미니 키보드는 피시를 티브이와 연결해 큰 화면으로 영화를 보거나 피시작업을 즐기는 이들에게 인기다.

골드 미스터를 위한 미용소형 가전도 시장이 형성되어 가는 모양새다. 테크노마트의 미용소형 가전 매장에선 주간 판매량 가운데 15% 정도가 남성 손님 몫인데, 이는 지난해 3~5% 안팎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라고 전했다. 탈모 걱정을 하는 남성들을 겨냥한 유닉스의 남성전용 헤어스타일링기, 짧은 머리길이에 맞춰 만들어진 남성 전용 고데기까지 나왔다. 이들을 위한 아이디어 제품도 눈에 띈다. 리빙엔의 ‘바지 프레스기’는 바지 전용 다리미로 사람의 손이 필요없이 걸어서 버튼만 누르면 알아서 다려주는 제품이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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