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격인상 덕 매출 급증
연중 최고 성수기를 맞은 빙과와 음료업체들이 ‘마른 장마’ 등 무더운 날씨와 상반기 가격 인상 덕에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3일 업계 자료를 종합하면 롯데제과는 7월 빙과류 매출이 6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의 550억원보다 20% 올랐다. 해태제과도 지난달 빙과류에서 28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226억원보다 26%나 증가한 수치다. 특히 주력상품인 ‘폴라포’는 지난해 7월의 11억원보다 109% 증가한 23억원어치가 팔렸고, 판매량도 46%나 증가했다. 빙그레도 같은 기간 매출이 지난해보다 20% 늘었다.
음료업체들의 매출도 크게 올랐다. 롯데칠성은 7월 매출이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었는데, 제품별로는 커피음료 ‘칸타타’ 100%, ‘실론티’ 70%, ‘게토레이’ 35% 등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동아오츠카 역시 7월 한달간 221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동기 대비 24% 가량 성장했으며, 특히 이온음료 ‘포카리스웨트’는 32%나 매출이 늘었다.
이처럼 7월 매출이 증가한 것은 예년보다 비가 덜 오고 무더웠던 ‘마른 장마’의 영향이 큰 것으로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또 연초부터 이어진 가격 인상도 매출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빙과·음료업체들은 원가 상승 등을 이유로 올 상반기에 음료의 경우 10% 안팎, 빙과류는 20%에서 최고 50%까지 가격을 순차적으로 올렸다. 7월 롯데제과의 빙과류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4∼5%, 해태제과는 8% 가량 늘어나는 데 그쳐 두 자릿수 신장을 기록한 매출에 미치지 못하는 것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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