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엔 외국 패션 브랜드들이 대거 쏟아져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한 수입 의류매장의 모습. 롯데백화점 제공.
코오롱패션·제일모직·SK네트웍스 등 수입 적극적
글로벌 업체 잇단 직접진출…백화점도 입점 경쟁
글로벌 업체 잇단 직접진출…백화점도 입점 경쟁
국내 패션시장에 외국 패션 브랜드가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패션업체들이 외국 브랜드 수입에 적극 나서고 있는 데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의 한국 시장 직접 진출도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백화점들도 추동 매장 개편에서 외국 패션 브랜드 매장을 대폭 늘리고 있다.
올 추동 시즌을 겨냥해 외국 브랜드 런칭에 가장 발빠른 행보를 보이는 곳은 코오롱패션이다. 코오롱패션은 올 가을 미국 남성 브랜드 ‘존바바토스’와 프랑스 여성 캐주얼 브랜드 ‘산드로’를 선보일 예정이다. 코오롱패션은 ‘존바바토스’를 통해 침체 상태인 남성정장 매출을 보전하고, ‘산드로’ 수입을 계기로 여성복 사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제일모직은 프랑스 브랜드 ‘니나리찌’ 여성복 매장을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에 연 데 이어, 가을부터 액세서리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엘지패션도 내년 1월부터 프랑스의 유명 여성복 ‘레오나드’를 들여와 판다. 에스케이네트웍스도 미국 디자이너 토털 브랜드 ‘엘리 타하리’를 올 가을 여성복부터 먼저 판매한다. 이달 말부터 신세계 본점, 갤러리아 압구정점, 삼성프라자 분당점 등 3~4개 백화점에 매장을 열 계획이다. 중소 패션업체인 성창인터패션은 프랑스 남성 전통 캐주얼 의류 ‘파소나블’을 내년 춘하 시즌에 선보이기 위해 최근 상품 구입을 끝내고 9월께 백화점 담당자들에게 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권송환 코오롱패션 산드로 티에프팀장은 “국내 패션업계 전반의 매출 부진 속에서도 수입 의류는 높은 신장률을 보이고 있어, 패션업체들에 외국 브랜드 도입은 틈새 시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에스피에이(SPA·다품종 소량생산의 제조 직매형 의류) 브랜드 ‘자라’가 한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데 힘입어, 외국 에스피에이 브랜드들의 직진출도 잇따르고 있다.
미국 브랜드 ‘포에버21’이 오는 10월 개점 목표로 리모델링 중인 엠플라자(옛 유투존)에 1호점을 열기로 했으며, 눈스퀘어(옛 아바타)에도 입점이 거의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웨덴 에스피에이 브랜드 ‘에이치앤엠(H&M)’은 눈스퀘어를 비롯해 내년 8월께 영등포 경방 자리에 문을 열 초대형 복합쇼핑몰 타임스퀘어 등과 입점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
분위기는 명품 브랜드와 비슷하면서 가격은 국산 캐릭터 브랜드 수준인 ‘수입 브리지’ 시장이 올 상반기 백화점별로 전년 동기 대비 20~90% 성장하며 호황을 누리자, 백화점들은 추동 매장 개편에서 수입 의류 매장을 대폭 늘리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추동 매장 개편에서 수입 패션 브랜드 17개를 새로 입점시키고, 현대백화점은 서울에서 검증된 ‘수입 브리지’ 라인을 중동점·울산점 등 지방점으로 확대했다. 박호성 롯데백화점 잡화여성부문장은 “수입 패션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젊은층에까지 확산되고 있어 이들이 선호하는 수입 브랜드 매장을 신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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