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부터 17~18% 인상
우유 원재료인 원유(原乳)값 인상에 따라 우유가격이 본격적으로 인상되기 시작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원유 기본가격이 16일부터 1ℓ에 20.54% 인상됨에 따라, 23일부터 우유 제품 가격을 17~18% 인상한다고 22일 밝혔다. 올 들어 서울우유의 가격 인상은 지난 7월1일 7% 인상에 이어 두번째로, 한 달 여 만에 다시 두자릿수로 인상한 것이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에서는 흰우유 1ℓ 가격이 현재 1850원에서 17.8% 인상된 2180원에, 일반 소매점에서는 2230원에 판매된다. 또 커피우유, 딸기우유 같은 가공우유(200㎖)는 현재 550원에서 18.2% 인상돼 일반 소매점에서 650원에 판매된다.
서울우유 쪽은 “2004년 이후 우유팩 등 원부자재값 인상으로 손익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경비절감 등을 통해 제품가격 인상을 억제해왔지만, 최근 원유값 인상에 따라 불가피하게 원재료비 인상률 이하로 제품가격을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또 서울우유는 “지난해 말과 올 초 우윳값을 먼저 올린 다른 업체와 달리 7월에 우윳값을 올려 상반기 경영 손실이 큰 상황에서 원유값이 큰 폭으로 인상돼 인상 한 달 여 만에 값을 다시 올릴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매일유업과 남양유업 등 다른 유업체들도 서울우유의 판매 추이를 지켜본 뒤 9월 중 제품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 앞서 두 회사는 지난해 12월~올 1월 우유가격을 5% 가량 올렸다.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