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파 81.5%, 당근 75%로 높아
농축산물 값의 40~70%는 유통단계서 덧붙여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지에서 30~60원에 팔려나간 게 여러 유통 단계를 거쳐 비용과 이윤이 쌓이면서 소비자에겐 100원에 팔리는 셈이다.
25일 농수산물유통공사가 작성한 ‘2007년 주요 농산물 유통실태 조사 결과 분석’ 보고서를 보면, 42개 대표 농축산물의 평균 농가 수취(최종가격 중 농가 몫) 비율은 44.1%, 이윤을 포함한 유통비용은 55.9%로 집계됐다.
유통비용을 성격별로 나누면, 운송 포장 수수료 등 고정비 성격의 직접비가 17.2%, 임대료 인건비 등 간접비가 18.2%였고, 나머지 20.5%는 이윤이었다. 단계별로는 출하와 도매 단계 유통비가 각각 15.5%, 11.4%이고, 소매단계에서 29.0%가 붙여졌다.
품목별 유통비용 비중은 △쌀 콩 감자 등 식량작물 55.3% △배추 무 등 엽근채류 70.0% △수박 참외 토마토 등 과채류 39.7% △고추 마늘 양파 등 양념채소류 61.6% △사과 배 포도 등 과일류 53.3% △장미 국화 등 화훼류 57.7% △소 돼지 닭고기 등 축산류 40.7%로 조사됐다. 특히 대파는 81.5%에 이르고, 당근(75.1%) 봄감자(72.2%) 가을배추(70.0%) 상추(68.5%) 고구마(64.4%) 등은 유통비 비중이 60%를 웃돌았다.
아울러 이번 조사에서는 농축산물이 산지에서 도매시장을 거쳐 일반 소매상에 풀리는 경우 평균 유통비 비중이 56.5%인데 견주어, 농가가 유통업체에 직접 공급하면 45.0%로 11.5%포인트나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농가-유통업체 직거래에서 생산자는 도매시장에 넘긴 것보다 21.9% 정도 높은 값을 받았고, 소비자도 일반 소매점보다 7.7% 정도 싸게 살 수 있었다.
김병수 선임기자 byungs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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