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간접체험 ‘유브이’ 마케팅 바람
유통업계에 ‘유브이’(UV·User Voice) 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다. ‘유브이’는 소비자, 즉 사용자(User)와 목소리(Voice)의 합성어로, ‘소비자들의 생각을 듣는 마케팅’을 뜻하는 말이다. 업체들은 소비자 개개인의 의견을 묻는 형식의 이벤트를 통해, 전달하려는 메시지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주고 브랜드를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한다. 이는 브랜드 인지도를 증대시킬 뿐 아니라, 소비자들이 브랜드를 간접 경험함으로써 가지게 되는 친밀함 때문에 제품 구매 결정에도 영향을 끼친다.
맥스 맥주는 100% 보리맥주로, 특유의 곡물 향이 미감을 풍부하게 하고 호프의 쌉쌀함이 식욕을 돋우는 기능을 지녔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유브이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맥스는 맥주가 더 이상 취하기 위해 마시는 술이 아니며, 맛있는 음식에는 맛있는 맥주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맥주 식문화 캠페인을 벌이며, 그 일환으로 ‘맥스와 함께 하는 맛있는 아이디어 여행’ 이벤트를 연말까지 진행한다. 소비자들에게 맥스 홈페이지(maxbeer.co.kr)에 여행을 가야 하는 사연과 함께 주제와 관련된 음식을 맛있게 먹는 방법, 맛있는 음식에 맛있는 맥주가 필요한 이유 등의 의견을 응모하게 함으로써 맥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동아제약은 타우린 함량을 2배로 보강해 효능과 효과를 한층 높인 박카스 D의 기능을 알리기 위해 소비자들에게 피로해소에 대한 의견을 묻는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박카스 홈페이지(bacchusd.com)에서 진행 중인 ‘당신의 피로회복제는?’이란 이벤트는 소비자들에게 언제 주로 피로를 느끼는지를 묻고 피로를 풀어야 할 때 어떻게 하는지 의견을 구하는 과정을 통해 피로해소에는 박카스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전하고 있다.
파워에이드(thepowerade.co.kr)는 올림픽을 겨냥한 유브이 마케팅을 펼쳐 누리꾼들의 호응을 얻었다. 운동만이 스포츠가 아니라 응원 같은 열정적 행동과 도전, 경쟁을 하는 일상생활 자체도 스포츠라는 파워에이드의 새로운 콘셉트를 활용해, 다음 사이트에서 ‘당신만의 스포츠를 표현하라! UCC 콘테스트’를 열었다. 이 유시시 콘테스트는 파워에이드 광고를 패러디한 광고나 나만의 스포츠를 표현한 파워에이드 광고를 제작·응모함으로써 참가자들에게 운동만이 스포츠가 아니라 삶의 모든 것이 스포츠라는 메시지를 간접 체험하게 했다.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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