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보다 매출 5~10% 늘려 잡아
추석 상품권 시장을 놓고 백화점들이 본격적인 판매 경쟁에 들어갔다. 기업이 주요 고객인 백화점 상품권은 앞으로 추석까지 열흘 남짓 만에 1조원 이상의 시장이 형성돼, 일반 선물세트 시장 규모를 크게 웃돌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추석 때 총 2740억원의 상품권 매출을 올린 롯데백화점은 이번 추석에 2800억원 수준으로 목표치를 약간 늘려 잡았다. 추석 30일 전인 8월15일부터 28일까지 상품권 판매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늘었다. 특히 1000만원 상품권 세트인 ‘프레스티지 상품권’ 매출은 지난해 대비 20%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정영철 마케팅팀장은 “지난 설에는 상품권 매출이 18% 증가했지만, 이번 추석은 경기침체에 따른 기업들의 직원선물 축소로 지난 설보다는 신장률이 낮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추석 상품권 판매목표를 지난해 추석 때보다 10% 증가한 3000억원 수준으로 잡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임직원 선물용으로 대량 구매를 하는 기업들이 구입량을 줄이고 있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8월25일부터 28일까지 상품권 판매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 판촉기간 전체로는 지난해 대비 5% 가량 매출이 늘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500세트 한정판매하는 1000만원짜리 상품권 패키지 ‘H-노빌리티’는 전량 판매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패키지는 1000만원 한도 안에서 1만원, 5만원, 10만원, 30만원, 50만원 등으로 고객이 원하는 대로 구성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