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면세점 매출 20~30% 감소…추석대목 실종
10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건물 10층에 있는 롯데면세점의 ㄹ, ㄱ, ㅅ 등 해외 유명 브랜드 매장. 주로 일본인 관광객들이 눈에 띌 뿐 한국인 손님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9층의 화장품 코너도 사정은 비슷했다. 지난해 이맘때, 추석 연휴에 해외여행을 떠나는 한국인 여행객들이 미리 도심 면세점에서 쇼핑을 하느라 북적대던 모습과 달리 한산한 모습이었다. 근무시간 내내 매장을 지키는 롯데면세점의 한 보안 담당 직원은 “9월 들어 내국인 고객이 확 줄었다”고 전했다.
고환율과 고유가로 추석 연휴를 이용한 해외여행객이 대폭 줄어들자, 도심내 면세점들의 매출 또한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이정민 과장은 “연휴를 이용한 해외여행객의 경우 대부분 여행을 떠나기 2주일 전부터 면세점 쇼핑에 나서는 점을 고려할 때 이달 초부터 추석 연휴 대목 매출이 본격적으로 일어나야 하는데, 올 추석 대목에는 매기가 뚝 끊겼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이달 들어 8일까지 매출이 지난해에 견줘 25%나 줄었다. 이 과장은 “올 들어 8월까지 지난해 대비 10~20% 가량 신장하던 매출이 9월 들어 확 꺾였다”며, “추석 연휴가 끝난 뒤에도 매출이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신라호텔 면세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9월 들어 매출이 지난해 대비 20~30% 감소했다. 에이케이(AK)면세점도 9월1~8일 매출이 지난해보다 21% 줄어들었다.
인터넷면세점도 매출 신장률이 한자릿수로 대폭 둔화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신장률이 지난해 100% 이상, 올 상반기까지 30~50%의 고속 성장세를 보이던 것과는 판이하게 다른 모습이다.
모두투어 남수현 팀장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타이 정정 불안으로 타이로 여행을 떠나려던 사람들이 무더기로 취소하는 경우까지 발생해 여행객 숫자가 지난해 추석 연휴 때의 45%선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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